은빛연어와 눈 맑은 연어
-프시케-
오랜만에 연어구이를 먹었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이 크기보다는 더 큰 연어를 사다 먹곤 했다
식당에서 먹는 연어보다는
늘 이렇게 사서 집에서 구워 먹는다
때가 때이니 만큼
마스크를 쓰고 장 보러 간 마트에
큰 사이즈의 연어 팩이
다 팔린 모양이다
늘 사던 사이즈의 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4토막으로 내어
소금, 후추, 이탈리안 양념, 마늘가루로
양념을 한 후
양파, 피망, 호박을 곁들여
버터에 구워 바닷가는 아니지만
모히또 한잔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 연어요리 레시피
초간단 레시피
1. 연어 팩을 열고
소금, 후추, 마늘가루, 생강가루,
이탈리안 Seasning 뿌려놓았다가
2. 양파, 피망, 호박을 둥글게 썰어놓는다
3. 연어를 4등분 아니면 3등분 한 다음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넣고 굽는다
어느 정도 구워지면
위의 야채를 같이 넣고 굽는다
4. 연어가 노릇노릇 구워지면
접시에 놓고
남아있는 야채에 발사믹 비니거를 뿌린 후
접시에 곁들여 먹으면 됩니다
* 특별히 초간단 요리.. 이슬님이 부탁하셔서
연어구이를 먹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 미안한 건 사실이다
연어의 일생을 생각하기도 하고
언젠가 읽은 안도현 작가님의
"연어"에 나온
은빛연어와 눈 맑은 연어가
떠올라여서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동화 같은 글에
눈물을 정말 많이 찔끔이며
읽었던 생각이 문득 스친다
혹여 내가 먹는 이 연어가
그 은빛연어와 눈 맑은 연어의
알들에서 부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작은 노파심에서 일까?
***
생각난 김에
또 하나의 연어에 관한 글을 떠올려 본다
연어에 관한 명상 (1)
송 하선
어부가 바다를 향해 떠나는 건
만선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연어가 바다를 향해 떠나는 것도
만삭이 되어 돌아오기 위함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가 아침에 떠나고
우리가 저녁에 돌아오고
우리도 연어처럼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있지만,
우리가 세상을 향해 떠나는 건
빈손이 되어 돌아가기 위함이다
우리가 내일을 향해 떠나는 것도
빈손이 되어 돌아가기 위함이다
작년 여름에 해 먹었던 연어구이
http://blog.daum.net/sylviapark/8888208
http://blog.koreadaily.com/psyche/1115853
2020년 4 얼 15일 수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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