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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아기새들의 기도?

by 프시케 psyche 2020. 7. 12.

 

 

 

 

 

 

 

 

 

 

 

 

 

 

 

 

 

 

 

 

 

 

 

 

 

 

 







아기 새들의 기도

 

-프시케-

 

어미새는 일찍 일어나 먹이를

아기새에게 물어다 준다

눈도 못뜬 아기새들은

무조건 엄마가 넣어주기를 기다려

입만 벌린다

오전 중 배가 부른

아기새들

서로의 등에 부리를 대고

오수를 즐기거나

엉덩이를 둥지 가사에 대고

응아도 한다

혹여 다른 기척이라도 있으면

또 입을 벌린다 

엄마인줄 알고 입을 한껏 크게 벌린다

금세 엄마가 아니었음을 눈치채면

곧바로 큰 입 다물고 

옆의 새등에 얼굴을 대고

잠을 잔다

새들을 언제 기도를 할까

아마도 

잠자기전 인디언들이 했다는

노란 종달새의 기도를

하지 않을까?

 

 

 

***

 

오늘 아침 찾아온

예쁜 노란 종달새의 노래를 읽으며

우리 집 아기새들도

이런 기도를 하지 않을까 해서

끄적여 봅니다

 

불방 친구님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

우리 집 아기새들의 근황을 전해 드립니다

 

**

 






 

 

인디언 수우족 노랑 종달새 기도문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물건들을 내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당신이 내 부족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에 감춰 둔 교훈들을

나 또한 배우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내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래서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사라질 때

내 혼이 부끄럼 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게 하소서. 

.

 

 

 

2020년 5월 9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