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양파, 당근
대파
청동 호박
호박을 껍질 벗긴다
브로콜리
다 함께 찜통에다 쪘습니다
양파와 대파도
호박과 브로콜리.. 당근
잘 익었네요
이제 찐 야채들을
믹서에 넣고 갈아줍니다
다 갈아진 것을
요렇게 냄비에 넣고 끓여줍니다
주걱으로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야 합니다
갖은양념을 하고
완성된 수프
그릇에 담아 주시고 그냥 이렇게 두면 맹숭맹숭
예쁜 밑 접시에 담아 로즈메리와 Sweet Mint 잎을 곁들인 다음
보라색 Canada Toadflax 들꽃을 살짝 얹어보았습니다
맛이요? 각종 야채 맛이 나는 야채수프 맛입니다..ㅎㅎㅎ
야채스프 그리고 친구
-프시케-
야채 수프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사실 Ribeye와 같이 먹으려고 한 수프..
이 수프는 그냥 내가 이것저것 야채를
다 넣고 만든 짬뽕 야채 수프다
그런데 이 수프를 만들면서
늘 나는 어떤 한 블로그 친구가 생각난다
늘 집안에 일이 있으면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고
맛있는 요리 레시피도 보내주곤 했던
나보다 훨씬 젊은 친구였는데
아주 붙임성 있고 귀여운 친구였다
늘 이 야채 수프를 만들 때면
그 사랑스러웠던 친구가 생각난다
귀여운 강아지와 공부하는 남편과의
일상을 알려주었던
지금은 어떻게 지낼지
궁금한 그 친구 덕에
수프를 맛있게 끓일 수 있기도 했던 것 같다
그때 알려준 Fillet Mignion ,
Green Mixed Salad, Potato & Leek soup
지금도 나는 이 세 가지 요리를 할 때면
그녀의 레시피로 하는 편이다
가끔 오늘같이 야채가 많다던가
먹다 남은 야채로
몽땅 다 섞은 야채수프를 만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 번도 전화로 통화한 적은 없지만
글로 몇 번 주고받은 그 친구가 유난히 생각나는 날이다
야채 수프와 함께 생각나는 그녀의
애교 섞인 글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 친구에게
편지를 써 봐야겠다
****
문정희 시인님의 "친구"라는 시도 오늘
내게 와 내 어깨를 툭 치며 눈인사한다
친구
-문 정희-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누가 몰랐으랴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끼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다는 것을..
진실로 슬픈 것은 그게 아니었지
언젠가 이 손이 낙엽이 되고
산이 된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언젠가가
너무 빨리 온다는 사실이지
미처 숨 돌릴 틈도 없이
온몸으로 사랑할 겨를도 없이
어느 하루
잠시 잊었던 친구처럼
홀연 다가와
툭 어깨를 친다는 사실이지
2020년 5월 13일 수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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