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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Time/Food I Made

꽃 차를 만들며

by 프시케 psyche 2020. 7. 13.

 

 

 

 

Jasmine Flower Tea and Vanilla Flavored Italian Cookies

 

Gardnenia Flower

 

Gardenia Flower 

 

 

 

 

 

 

 

 

소금물에 살짝 담갔다가 대나무 찜기에 올려놓은 치자꽃

 

대나무 찜기 위의 소복한 치자꽃 향기가 참 좋답니다

 

소담스럽지요?

 

Star Jasmine Flower

 

별처럼 예쁘고 향기로와요

 

내 나무 찜기에 올려놓은 재스민 Flower

 

 

 

 

 

찐 꽃잎을 냅킨을 깔고 말립니다

 

치자꽃도 넓은 채반 위에 말리려고 펼쳐놓았습니다

 

 

 

한번 말린 후 한번 더 쪄줄 겁니다..

 

 

 

 

 

 

 

 

 

 

 

 

 

 

 

접시에 담은 꽃차와 과자

 

 

 

 

 

꽃차를 만들며

 

-프시케-

 

 

10 여전 전 교회의 여선교회 모임을

"왕비 클럽"이라고 짓고

몇몇의 비슷한 나이 또래의 집사님들과

가끔 모여 차를 마시곤 했다

생일이 되면 

꽃 화분을 선물하거나

그릇을 선물하곤 했다

그 어느 한해 음력 정월 대보름이

생일이라 매년 바뀌기는 해도

밸런타인데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날에

닿아 엇비슷한 2월쯤 어느 생일에

이 스타 재스민 화분 2개를 받았다

그 화분을 현관문 앞 큰 화분에 옮겨 심고

매일 새벽 산책을 할 때마다

달콤한 재스민 향을 맡겠다는 그 일념으로

심어놓은 것이 

그렇게 키는 크지 않았지만

가느다랗게 해마다 봄이면 

현관문 앞에 향기를 선사한다

5월엔 어김없이 

다섯 장의 바람개비 같은 하얀 꽃잎을 피우며

들락이는 우리들의 코끝을 즐겁게 했다

꽃을 보고 즐겨야 하지만

가끔 이맘때쯤이면

꽃들을 따 꽃차를 만든다

오늘도 몇 장의 꽃잎을 땄다

마침 옆집의 Mr. Jenkins 할아버지가

따가도 좋다던 치자꽃 몇 송이도 따왔다

옆집 할아버지는 늘 자신의 정원에 있는 

채소며 꽃이며

내 꽃인양 내 채소인양

언제고 따가도 좋다고 하셨는데

마침 오늘 아침 만났을 때

재스민과 치자꽃이 피었으니

필요하면 따가라는 것이었다

조그만 바구니를 들고 가

몇 송이 따오면서

콧노래를 불렀다

다올이는 영문을 모른 채

옆에 와서 참견을 하며

코를 킁킁거린다

따온 꽃들을 살짝 소금물에 담갔다가

대나무 찜기에

한 번 쪄 냈다

어느 정도 마르면

한 번 더 찌면

향긋한 꽃차가 된다

 

 

 

****

 

설록차는 아니지만

차를 마실 때 같이 읊고 싶어 지는 시

"설록차를 마시는 때"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설록차를 마시는 때

 

 

- 유 안진-

 

 

생활을 눈 따악 감고

구름 되어 흐르고만 싶을 때

설록차 한 잔 물에

구름 띄워 마셔본다

 맛없음의 참맛이야말로

부처님 미소로 데려가 주는 듯

 

더는 못 참겠다

깜박 넋이 나가려는 때

한 모금 설록차를 

두 모금에 나눠 마신다

 

 

2020년 5월 28일 목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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