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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편지들/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

힘들고 어려울 때 일수록

by 프시케 psyche 2020. 7. 22.

https://youtu.be/5zrgIYFE1rQ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오늘 방송해주신 사연과 "Papa, Can you hear me? 
정말 감명 깊게 잘 들었답니다
저도, 그 곡과 Paul Anka 곡을 같이 생각했었답니다.
오늘 초대손님으로 오신 최동성 선생님의
"일탈을 꿈꾸며.. 도 아주 유용하게 잘 듣게 해 주셔서 '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대통령 취임식의 열기로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의 
훈훈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던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대통령의 취임식도 있었고 영준이에게
무슨 글을 써줄까 하다가..
간단하게 보낸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신청곡은
Cecilia의 The Prayer 나 Wings of Desire
를 이향숙 님과.. 초대손님.. 그리고 수고하시는 여러분들과
사랑하는 애청자 여러분.. 듣지는 못하시겠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분께도 들려드리고 싶네요

***

사랑하는 엄마보다 훌쩍 큰 영준이에게..


영준아..
너도 오늘 학교에서 새로 취임하시는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었겠지??
대통령의 연설 중에서 너도 들었듯이.. 강조하시는 것들이
대부분 봉사.. 책임.. 희망.. 겸손 같은 아주 중요하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들이었음을 너도 알고 있겠지??
엄마도 좋아한 부분은.. 
새로운 대통령 정부의 도전들이 새로울 수 있다는 것과
그 계획 들을 이루기 위한 수단들 또한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들을
이야기하시면서.... 그 새로운 것들의 가치가.. 근면함, 진실함,, 용감함,
호기심, 정의와 관용, 애국심, 충성심 등.
. 그동안 주욱 강조해왔던 것에 달려있다고
하시며.. 필요한 것의 모두의 의무를 자각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새 정부의
책임감이라는 것과..
추운 이 겨울처럼.. 지금 미국이 직면한 
고난과 위험을 위해 희망으로 힘들고 어려운
이 한파를 씩씩하게 견뎌내자고 하신 것..
그러므로 해서 앞으로의 차세대.. 너희들의 시대인
후손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이 있을 때
선물할 수 있는 자유와 안전을 포기하지 않고 
지평선과 신의 축복을 바라보며.. 헤쳐나가자고
너희들에게 말해주자고.. 한 그 말씀이었던 것 같은데..
너도 엄마와 같이 느꼈으리라 믿는단다.

엄마는 정치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길게는 못하고..
엄마가 좋아한 부분만.. 이렇게 짤막하게나마
토막으로 간추려 네게 이야기하는 거란다..
이런 어려운 시대에.. 절망적일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위해
베토벤의 짧은 이야기도 있는데
들어볼래?..

*** 

절망에서 일어선 베토벤 

너도 알다시피 베토벤은 독일에서 태어난 
유명한 음악가로 잘 알려진 분이란다.
아주 젊을 때부터 시작된 귓병이 차츰 악화되어
유서를 쓰고 죽어 버리려고까지 했다고 한단다.
그는 유서를 썼지만 절망을 딛고 일어나려는
새로운 각오와 용기로써 죽지 않고 
창작에 온 정열을 기울였다는 거야.
이때부터 그의 작품은 형식적인 것에서 벗어나 
풍부한 자기감정을 부어 넣어
정열과 힘에 넘치는 차원 높은 음악을 만들었다고 하지..
저 유명한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소나타, 오페라 피델리오도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 그때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정열이 대단하신 것 같지 않니?
그 후 그가 파리 음악원 대강당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연주했을 때의 일인데..
청중 속에는 교주며 저명한 음악가가 많았는데,
청중의 한 사람이었던 어떤 여류 가수는 
너무나 오묘하고 우렁찬 가락에 감격한 나머지
졸도까지 했다는 거야..
연주가 끝난 후에 음악에 정통한 ‘루슈라’ 교수는
‘모자를 쓰려고 했는데 
나의 머리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저 음악은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리신 것입니다.’라고 격찬했다고 할 정도란다..
베를리오즈도 ‘저런 음악을 자주 들으면 못쓴다.
그러나 흔하지 않으니 염려할 바는 못된다.’고 말했다는구나..
음악가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바로 청력 상실인 것인데..
그는 그 시련을 딛고 일어서면서 
‘나는 운명의 목덜미를 비틀어 버리겠다. 
나는 절대 운명에 압도되지 않겠다.’라고 말한 대로
불우한 운명과 싸워 그 운명을 굴복시키고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켰다는 이야기야..
...

영준아..
이미 너도 아는 내용들을 늘 반복하는 거지만..
사람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면서 얻는 삶의 진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영준이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어..
오늘 취임하신 대통령도 말씀하셨듯이
참으로 힘든 이 시기를.. 봉사, 책임, 희망, 겸손으로
견뎌내자 하신 것처럼..
영준이와 엄마도.. 가족을 위한 봉사와
각자 행동한 일에 책임질 줄 알며
어떤 절망에도 희망을 볼 줄 아는
밝고 겸손한 우리가 되자..
오늘 아침 엄마가 너를 위해 학교 가기 전 기도한 것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도.. 분별력을 잃지 말기를.. 
아무리 무서운 두려움에도 너 자신을 지키기를 
최선을 다한 후에는 어떤 패배에도 실망하지 말기를.. 
열심히 네 힘을 다해 어디에.. 이겼을 때에도
늘 너를 낮추는 겸손으로 대하는 네가 되길..
너무 안일하고 순조로운 길보다는, 
너의 미래에 힘이 되는 어려움과 
고통의 길도 마다하지 않는 네가 되길..
비바람 몰아치는 어떤 한파에도 결코 부러지지 않아.
더더욱 깊게 뿌리내리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길...
너보다 힘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며
어느 힘든 상황에서 조차 웃음 웃는 네가 되길,
하나님과 같이 동행하는 인생을
즐겁고 자랑스러워하는 네가 되길..
작은 일에도 충실하고 
사소한 것들도 존중할 줄 아는 네가 되길
받기보다는 베풀고 나누어주는 너그러운 네가 되길..
무례하지 않은 네가 되길..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많은 것을 알아 똑똑한 지성보다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인성을 더 많이 갖춘 네가 되길
쉽게 노하고 힐책하는 너 대신
어떤 실수도 감싸 안으며 질끈 눈감아줄 수 있는
나의 늠름한 용서와 사랑의 아들이 되길..
오늘도 엄마가 두 손 모아 줄게..

내 마음의 대통령..
영준아. 사랑해....
.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날
사랑하는 엄마가...

***

주일 예배후..
어느 교인댁에서 
기도하는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아이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아침저녁 기도를 하기로
마음으로 새기며 
속으로 한 기도를 이렇게
부끄럽게 공개합니다..
대통령 취임날을 축하하면서
오늘도.. 팔불출 엄마가
고슴도치 흉내를 내어봤습니다..
듣고 계신 애청자 여러분들도
자녀분들을 위해 기도해 보시지
않으시겠어요??
물론.. 이향수 님과 애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도 늘 두 손 모아 드리겠습니다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여러분..!!




2009년 1월 20일 화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