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 장미
** 생일 케이크
문지은 님.. 안녕하시죠?
4월도 이제 이틀을 남겨놓고 있네요..
저희 집 넝쿨장미는 아마도
5월 초쯤이면 필 준비로 작은 꽃봉오리를
맺고 있답니다
다름이 아니라 모레 4월 30일 목요일이
제 사랑하는 친구의 생일이거든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
음악 신청해도 되겠는지요?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주던 친구
늘 마음은 한결같음으로 사랑하고
있을 우정을 느끼며
그 친구의 미소가 생각나는 날..
오늘 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며
언젠가 써두었던 편지를
보내봅니다.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 (4월 30일 목요일에 들려주세요)
" George Baker의 I've Been away too long"
을 내 친구 Connie, 정아.. 그리고 금희 씨, 은주 님,
Kiberly 님 문지은 님 그리고 애청자 여러분과도 같이 듣고 싶어요
***
가까이 있어도 또 보고 싶은
내 친구 Connie에게,
벌써 몇 년째 같이 했다는 우리의 햇수가 벌써 이렇게 된 거지?.
한해 한해.. 두터워지는 우정의 두께가 더 커지고 있다고 믿는 거
나 혼자만 하는 환상은 아니겠지?..
힘들거나.. 기쁘거나..
슬픔도 즐거움도 서로 나누어가질 수 있는 사이
장점을 보고 친하기보다는
단점도 감싸 안아주며 사랑할 수 있는 사이가
우리겠지?..
화려하게.. 불붙었다 빨리 꺼지는 그런 사이보다는
은근히 때로 얼어붙었던 가슴을 서서히
녹여주는 벽난로 같은 사이이고 싶어..
어느 시인의 시에서 말했듯이..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때로는 우리도 바람에 흔들리는
삶의 굴곡이 있어도..
서로 기댈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이 되는 사이였으면 해..
때론 비에 젖어도
다시 그 젖은 비 때문에
더 예쁘게 피어나는 꽃처럼..
실수와 실망 또는 어떤 일로
비에 흠뻑 젖은 궂은
서로의 모습이 있다 할지라도..
말없이 이유를 막론하고
입은 옷 벗어 물기 말려주며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사이였으면 해..
아직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 산 게 아니지만
서로의 삶을 전부 이해할 수도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누군가가 이야기했던가..
우리가 늘 서로의 삶을
같이 겪으며..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서로의 삶을 다 안다는 것보다는
내가 그대의 삶을
그대가 내 삶을
이해해 준다는 것이 아닐까??
난 유난히 어렸을 때부터
이 이해한다는 말이 좋은 건 왜일까??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누군가를 내게
꿰어 맞추기보다
그냥.. 그대가 가지고 있는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싶어 지는 거...
그런 거 있잖아 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것이
서로에 대해 파헤쳐
이것저것 아는 것보다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그 상태를 두 눈 들어 봐주며
두 팔 벌려 그냥 그 상태를 안아주는 것..
그게 이해라는 것이라고 생각해..
알고 보면..
삶을 이해하는 사람들만이
그 사람이 살아온 만큼의 인생을
피력할 수 있듯이.. 글로든.. 그림으로든..
음악으로든.. 무엇으로든 말이야..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아마도 진정한 삶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이 그대이며.. 나였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래서 오래 연륜으로 나이 든 사람들의
모습에서. 어떤 삶이든 이해해주는 배려가 보이고
인간 본성의 약하고 착한 것들을 볼 수 있기에
진심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용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파본 사람들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알듯이
슬프고 아픈 그대의 모습이 있다 해도
또는 내 아픈 상처의 모습을 보며
그것을 서로 같이 아파할 수 있다고
감히 이야기하는 내가 겸손하지 않은 걸까?
그렇지만.. 진심이야
난 모든 사람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고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싶어
후후..
언젠가..
어렸을 적.. 유난히 아이를 좋아하는 나를 보고
어떤 친구가 그러더라고..
정말 코 흘리는 아이도 이쁜 거냐고...
그런데.. 난 정말 그 아이가 아이라는 자체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이뻐했거든..
또 어떤 땐.. 모든 세상의 것들이 아름답다고
아름다움 자체로.. 감탄을 많이 하는 나를 보고도..
정말 아름다워서 냐고 묻는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하네.
모든 건 차면 넘친다고 했던가?
사랑이란 그런 것이겠지?
있는 그대로의 그대 모습 그대로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그대가 오늘은
더 많이 보고 싶다.. 친구야..
그대가 늘 좋아하던
음악을
내 그리움과 함께 들어볼 수 있음
좋겠다..
언젠가 동네 어귀를 노래가 좋아
끝날 때까지.. 마냥 돌기도 했던.. 그때..
그런 날들이 우리의 우정의 두께이길 바라
친구야 사랑해..
누가 그러더라
그대에겐. 죽어도 변하지 않으려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고..
아마도 그게 여자라는 본능이 아닐까 싶어..
진짜 여자이고 싶어 하는..
사랑하는 친구야..
늘 그렇게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내 친구로 있어줄 수 있는 거지?
오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모쪼록 근사하고 멋진 생일이 되길..
Happy Birthday To you!! Connie!!
2009년 4월 28일 화요일 오후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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