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
* Daylily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오늘은 날씨가 아침 녁으로 쌀쌀한
화요일입니다..
월요일 읽어주신 사연
고맙게 잘 들었답니다..
역시 이향숙 님의 목소리를
통과하면.. 부족한 글도
아름답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오늘도 영준이에게 보낸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이글과 듣고 싶은 음악은요
Whitney Houston의 Step By Step을 이향숙 님과.. Guest 분과
아들 영준이.. 이 방송을 듣고 각자의 인생 계단을 Step by Step
밟고 계실 모든 애청자 여러분과 듣고 싶습니다
****
사랑하는 영준이에게,
영준아..
네가 어제 민주 누나한테
보내준 책에 대한 답글과
네가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도 보내서 엄마가 너무 기분이 좋단다..
민주 누나가 얼마나 좋아하겠니..
아마도 누나는 Children's Book Agent 니까..
네가 보낸 내용들이 누나에겐
좋은 참고가 된단다..
앞으로 읽는 책마다.. 그렇게
짤막하나마.. 보내줄 거지??
오늘 네가 애틀란타로 Field Trip을 가서
좋은 공부 하고 왔으면 좋겠다..
오늘은 엄마가 "랭스터 휴즈"라는 분이 쓴
아들에게 주는 시라는 글을
너에게 보내주고 싶어서 보내본단다..
****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도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는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테니까.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얘야,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까.
난 아직도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
영준아..
위에서 읽은 시처럼..
우리가 사는 이 삶은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도
그렇다고 안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닌..
어떤 땐.. 향기로운 꽃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날들이기도 하다가
컴컴한 밤 같은 아득하고 막막한 날들
누구도 옆에 없는 것 같은 고독의 날도..
가슴을 도려내는 슬픔을 겪어야 하는 날도 있다는 것을
영준이도 알아야 한단다..
행복한 때라고 앞뒤 생각하지 않고 행복에 젖어
그 계단에서 머문 채.. 그 향락에만 빠져서 계단 오르는 것을
중단해서도 안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올라가야 하는 계단은 아직도 많은데
중간에 주저앉아 절망할 시간은 더더욱 없다는 거지..
좌절을 딛고 한 계단 한계단 오르다 보면..
네가 걸어 올라온 계단 어디쯤에.. 또 향기로운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는 것을 마음에 품어야 한단다..
너도 알다시피.. 엄마나 아빠도 똑같은 과정을 겪어 왔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같은 것을 겪으며 사는 것이 인생이란다
그래서 어른들이 말씀하는 것들은.. 먼저 경험한 인생의 선배로서
너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할 수이다는 거지..
네가 겪은 세월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겪고
더 많은 어려운 일을 겪었기 때문에.. 옳고 그른 것도
구분할 줄 아는 거란다..
우리가 훌륭한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지침이며.. 경험담을 보고
배우는 것도 다 이런 것 때문이지..
우리가 책으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실제로 겪어서 얻는 것보다 시간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거지..
매일 잔소리같이 책을 읽으라 하는 어른들의
말씀들을.. 굳이 내가 이런 글을 써서 아는 영준이는 아니지만
오늘.. 왠지.. 영준이에게 이 글을 쓰고 싶어 져서
오늘 Field Trip 가면서.. MP3 대신 책을 들고 간
영준이가 기특해서 기분 좋은 엄마가
너에게 이렇게 글을 쓴단다..
오늘 Field Trip은 재미있었지?
저녁에 엄마한테 이야기해줄 거지??
그럼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또 한 권 끝내고 민주 누나한테.. 독후감 보내야지??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저녁..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언제나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학교로 데리러 가기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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