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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편지들/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

별이된 일곱형제

by 프시케 psyche 2020. 7. 27.

 

* 여름 장미 * CRAPEMYRTLE(나무 백일홍) * 흰색 CRAPEMYRTLE 

https://youtu.be/Jx4qiqzqQ_4

 

https://youtu.be/Br8grvg4I7s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오늘도 잠깐 소나기가 지나간
무더운 여름 날씨랍니다.
일전에 읽어주신 사연은 고맙게 잘 들었습니다.
언제나 부족 한글도 이향숙 님의 목소리로
아름답게 들릴 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도 영준이에게 쓴 편지
올려드립니다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 Lara Fabian의 Papa Can You Hear Me? 를
이향숙 님과 오늘의 초대손님.. 영준이
그리고 모든 자녀분들의 부모님이실 애청자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습니다..
*** 

사랑하는 영준에게..

낚시를 갔다 온 후..
엄마는 누워서 별을 보던 생각이
아직도 새록새록..
북두칠성이 눈앞에 아른거린단다..
그래서 말인데..
엄마가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서
부모한테 효도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이 두 가지 글을 소개 해려고 한단다

하나는 

**
별이 된 일곱 형제


옛날, 어느 마을에 홀로 되신 어머니와 아들 일곱 형제가 살고 있었단다. 
- 얘들아! 누가 집안일 좀 거들어 주겠니. 
- 예, 어머니! 제가 도와 드릴게요
- 아니야! 형 내가 할게 
일곱 형제들은 모두 착해서 늘 어머니께 효도하고, 
형제끼리 서로 아껴주며 살았다는 거야.
그러던 어느 날 밤,

큰 아들이 잠에서 깨어보니 어머니가 방에 계시지 않았단다. 
- 이 밤중에 어머니가 어디 가신 걸까? 
아들은 걱정이 되었단다.. 
어머니는 새벽녘 해 뜰 무렵에야 집에 돌아오셨는데.
어머니는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밤에 나가셨다는구나 
꼭 새벽녘에 해가 뜰 무렵에야 돌아오시는 게 아니겠니? 
- 어머니가 도대체 어디에 다녀오시는 걸까?. 
큰 아들은 몹시 궁금해했지... 그래서 그날 밤 어머니를 몰래 따라나섰단다.
어머니는 어디론가 계속 걸어가시더니 다리도 없는 개울물을, 
찬물에 발을 적시며 건너가고 계셨지... 
이렇게 추운 날 맨발로 냇물을 건너시다니. 
큰 아들은 마음이 아팠단다. 
어머니가 가신 곳은 어느 외로운 노인이 혼자 사시는 외딴 오두막 집이었어. 
어머니는 밤새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단다.. 
- 어머니께서 참 즐거워하시는구나! 그동안 많이 외로우셨나 보다. 
큰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동생들과 냇물에 다리를 놓아 드리기로 했단다. 
- 얘들아! 어서 일어나 봐
집에 돌아온 큰 아들은 동생들을 깨워 밤새 돌다리를 놓았단다. 
- 형! 돌이 일곱 개가 모여 징검다리가 되었네? 
- 그래. 이제 어머니가 돌아오실 때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시지 않아도 되겠구나!. 
해 뜰 무렵 집에 돌아오시던 어머니는 징검다리를 보고 깜짝 놀랐단다. 
- 누가 이렇게 고마운 일을 하셨을까? 하나님.

이 다리를 놓아주신 분들이 죽으면 꼭 별님이 되게 해 주세요. 
어머니는 자기의 일곱 아들이 다리를 놓아준 것도 모르고

이렇게 기도했다는 거야.
세월이 흘러 먼 훗날 일곱 아들은 모두 죽었단다. 
그리고 어머니의 기도대로 별님이 되었지.. 
이 별님이 바로 밤하늘에 일곱 개 징검다리가 놓인 것처럼 
반짝이는 북두칠성 이라는구나..

이 이야기대로..
이 일곱 형제들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개씩 징검다리 돌을 놓아 어머니를
편하게 해 드렸듯이..
자식이란..
부모님께.. 이런 편의를 위해 고민하거나
부모님이 좋아하실 일을 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효라는 거란다
요즘에는 오래전 고국에서만큼
효도 정신을 강조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엄마가 간단하게나마 이야기를 예를 들어
효도 정신을 이야기해주는 거란다.
영준이도 반드시 부모님이 아니라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편의를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배워야 할
기본 도리라는 것이란다..
반드시 부모님이 아니라도..
연세 드신 분들을 도우며 존경하는 법을
네가 알았으면 한단다..

또한 가지 이야기는
** 
나이 든 아버지의 질문 



82세의 노인이 52세 된 아들과 
거실에 마주 앉아 있었대. 
그때 우연히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단다.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단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정하게 말했어. 
"까마귀예요. 아버지" 

아버지는 그런데 조금 후 다시 물었단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까마귀라니까요." 
노인은 조금 뒤 또 물었다. 세 번째였지. 
"저게 뭐냐?" 
아들은 짜증이 났단다. 
"글쎄 까마귀라고요." 
아들의 음성엔 아버지가 느낄 만큼 
분명하게 짜증이 섞여있었다는구나. 
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다시 물었지. 

네 번째였어. 
"저게 뭐냐?"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단다. 
"까마귀, 까마귀라고요. 
그 말도 이해가 안 되세요?
왜 자꾸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시냐고요?"

조금 뒤였지.. 
아버지는 조용히 방에 들어가 
때가 묻고 찢어진 일기장을 들고 나오셨지. 
그 일기장을 펴서 
아들에게 주며 읽어보라고 말했단다. 

아들은 일기장을 읽었지. 
거기엔 자기가 
세 살짜리 아기였을 때의 이야기가 적혀있었지. 

오늘은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같이 물었다.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까마귀라고 
똑같은 대답을 23번을 하면서도 즐거웠다. 

아들이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 대해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즐거웠다. 

*****

어때 영준아..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젊은 세대들이
부모님이나 어른들의 질문이나 대화에 대해
공손하지 않거나
짜증으로 대하는 사람들을 종종 들었던
기억이 난단다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이 어렸을 적
위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온갖 반복되는 질문이나 의문에도
귀찮아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끝까지 사랑으로 대답해주셨다는 거지.
오직 조건 없는 사랑으로 말이야...
그래서 엄마는 그저 영준이도..
혹시라도.. 엄마나.. 어른들이
물어보거나.. 대화를 시도할 때.. 너희가 생각할 때
어수룩하거나.. 조금 이치에 안 맞는
질문이나 대화에도
참을성 있게.. 끝까지 대답하고
같이 해 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이야기가 생각났단다....
물론 영준이는 안 그러겠지만
간혹.. 주위에 그런 친구들 즉.
어른들께 공손하지 않거나
인내심이 부족해 보이거나
어른과의 대화를 꺼리는 
친구들이 있다면
엄마가 해준 이런 이야기를 
해주며 설명할 수 있는
영준이었으면 해서
너에게 이렇게 쓰는 거란다..

미국에서 자란 많은 아이들이
개인주의 거나.. 이기적인 모습으로 
자라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간혹 부모님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키웠는지를 잠시 잊거나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적어도 영준이는..
부모나 어른들을 공경할 줄 아는 영준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이런 글들이.. 간접경험으로 너에게
때로는 생각할 기회도 주고 할 것 같아서..

옛날 엄마 시대에는 가족이 대가족이고
부모 형제들과 부대끼며.. 사랑을 키워가며
정을 돈독히 쌓아가는 시대였고
늘 부모나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것을
어른들이나 학교에서 강조하며
기본으로 배우곤 했지만..
요즘 너희 세대에는 형제자매도
많지 않고.. 자연보다는 집안에서
컴퓨터나 게임.. 사람보다는
기계들이나 갖가지의 정보들과 더 친하거나..
어떨 땐 부모형제와 대화나 모든 것이
단절된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도 많잖아....
그래서 어쩌면.. 외롭기도 하고 우울하기에
더 개인적이 되기도 하지
그래서 부모와 나이 드신 어른들을 공경하며
서로 기본적인 사랑과 인내가 포함된 
부모나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이..
인간관계를 형성해가며.
모든 딱딱하고 외로운 관계들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읽은 적도 있단다..
예전에 어른들과 한집에 같이 생활하면서
어른들 모시는 모습을 보고 자라지만
요즘은 핵가족이라.. 서로 떨어져 살기에
부모님들이 부모를 섬기며 존경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없는 것도 안타깝기도 하지만
영준이는..
엄마가 이야기해주는 이런 짧은 예화로라도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해주었으면 한단다..
사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그럼 오늘도 
더 길어질까 봐 여기서 줄일게..

오늘은 아빠가 닭곰탕이 드시고 싶다니까
너희도 좋아하는 닭곰탕으로 저녁 어떠니?
..

늘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영준이를
엄마는 엄청 사랑한단다


언제나. 영준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2009년 7월 7일 화요일 오후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