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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편지들/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

줄무늬 애벌레와 노랑나비

by 프시케 psyche 2020. 7. 28.

 

 

* 꽃들에게 희망을..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오늘도 날씨는 아직도 덥지만
구름이 만들어준 예쁜 모양에
미소 짓습니다
아이들의 방학도 
이제 세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체험학습이라고
다니느라 분주했던 시간들이
언젠가 우리가 마음속으로 
기억만 해야 할 추억으로 남겠지요?
이번 방학 동안은
제가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가
못된 것 같은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남은 동안이라도
좋은 체험으로 보람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영준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 
Billy Ray & Miley Cyrus의 Butterfly Fly Away를
이향숙 님과.. 오늘의 초대손님.. 그리고
사랑하는 애청자 여러분들과 듣고 싶습니다

*** 

사랑하는 영준이에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방학 동안에
같이 했던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을
정리하며
더 하고 싶은 것들을 해야 할 것 같지?
낚시 덕분에..
이리저리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지 않니?
오늘은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책에
줄무늬 애벌레 이야기가 있어
너에게 알려주려고 쓴단다
이글에 담긴 내용이 주는 것이 무엇인지
네가 한번 생각해보고 엄마에게 이야기해주지
않을래?

꽃들에게 희망을(Hope for the Flowers) 중에서..
- Trina Paulus-

삶의 의미를 찾고 있던 줄무늬 애벌레가 있었단다. 
삶이 너무나 무료했던 애벌레는 어느 날,
커다란 기둥 하나를 발견하게 되지. 

애벌레들이 서로 엉켜 하늘로 솟아 있는 기둥이었어...
애벌레들은 서로의 머리를 밟고 밀치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애쓰고 있었단다.

도대체 그 위에 뭐가 있어서 
저렇게 죽기 살기로 올라가려 애쓰고 있을까? 
줄무늬 애벌레는 천신만고 끝에 
기둥에 맨 위에 다다르는 데 성공을 하게 된단다. 

하지만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에 빠지고 만단다. 
자신이 그토록 힘들게 올랐던 기둥은 
사실 무수히 많은 애벌레 기둥들 중 하나의 불과했던 것이지

그때 노란 나비 한 마리가
사뿐사뿐 날아 올라 줄무늬 애벌레를 찾아오게 된단다. 
노란 나비는 전에 함께 지냈던 애벌 레친 구였던 거야.

기둥의 맨 위에서 줄무늬 애벌레는 깨닫게 된단다. 
자신이 나비였다는 것을 
이내 다시 땅으로 내려온 애벌레는 
몸을 말고 오랜 고통을 견딘 후
그의 나비가 되는 과정을 애벌레가 고치가 되고
예쁜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기 시작을 한다는 이야기가
이 이야기의 일부란다..

영준아..
때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면서
그냥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덩달아 쉬지 않고 어떤 일을
생각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단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이 애벌레처럼.. 따라 올라가지만
막상 올라와 보면
자신이 원했던 것이 아닌
전혀 엉뚱한 지점에 와있거나
자기가 원하는 그런 것도 그위에는 없는 것을
느끼게 되지..
그럴 때.. 이 애벌레처럼
깨닫는 순간.. 처음부터 자기가 밟고 왔어야 할
순서들.. 그때그때 겪어야 되는
인내와 고통들을 이겨내는 애벌레만이
마음대로 날 수 있는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무런 목적 없이.. 무엇인가 있을 것 같아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앞만 보고
올라가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르는 이 애벌레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알려준단다..
자신이 처음에 있던 자리로 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거지..
많은 사람들이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 다시 시작하는 일에는 서툴단다
그러나.. 사람은
이렇게..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땐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서
정말로 거쳐야 하는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밟으며
자신의 원래 목적을 위해
인내와 끈기로
참고 시작하는 그런 것이 필요하단다
엄마는 동화 같은 이 이야기가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것을 느꼈단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동안에
영준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마무리를 하면서
이제.. 고등학교에 가서 
해야 할 너의 모든 절차를 위해
차근차근 너만의 계획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렴..

사실 방학 동안 좀 더
많은 여행과 
좀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지만
많이 못해준 것은 미안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고
네가 이해해주리라 믿는단다..

3주 동안 다시 남은 방학을 마무리하는 건
너에게 맡기고 오늘은 여기서 줄일게..

아직은 줄무늬 애벌레 같은
영준이 일지 모르지만..
엄마는 영준이를 사랑한단다..
노랑나비가 되고 싶은.. 엄마로부터...


2009년 7월 14일 화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