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초콜릿
*수요일엔 장미를..
(접시에 말리는 장미꽃잎이에요)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오늘도 아름다운 화요일입니다
오후엔 비가 왔지만 맑고 고운 날입니다
월요일에 읽어주신 사연 고맙게 잘 들었습니다
김영 선생님과의 말씀 3p 이야기도
그날 아침 읽은 뉴스여서 아주 잘 들었답니다
오늘도 여전히 개학을 일주일 남겨놓은
영준이에게 쓴 편지를 올려 드립니다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
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이향숙 님과.. 오늘 초대손님 그리고 늘 새로운 다짐과
약속을 하고 계실 애청자 여러분과 듣고 싶습니다
****
사랑하는 영준이에게...
이제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아
영준이도 마음이 분주하겠구나..
중학교와는 달리
많은 양의 공부와 운동이며..
여러 다른 방법으로 공부할 것에
네가 어떤 마음일지 엄마는 궁금하지만
아마도 너는 재미있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리라 믿는단다
엄마가 오늘 너에게 해주고 싶은 건
사실 엄마가 너와 지내면서
많은 부분에 잘못한 것도 많고
너무 엄마 방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서
엄마가 너에게 이제부터
이렇게 하고 싶다는 내용을 쓰려한단다
왜냐하면.. 방학 동안에도
엄마가 너에게 생각과는 달리
너무 일방적이 아니었나 하는 자책감에
더 이런 글을 쓰는 것이란다
이제까지는 엄마가 너의 말을 경청하기보다
엄마의 생각을 먼저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지금부터는 너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들과 바람직한 대화를 하는 법이란 글에서
읽은 것을 엄마 말로.. 영준이와 이렇게 하고 싶다 하는 것을
쓰는 거란다..
너도 같이 협조해줄 거지.?
잘 들어보렴...
1. 영준이가 엄마의 말을 잘 경청하도록 하기로 했단다
이를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엄마는 말을 적게 하기로 했단다.
영준이나 다른 아이들은 부모의 긴 명령어에 익숙해지면
부모의 말에 무감각해지기 쉽다기에
한마디 규칙(one-word rule)이 중요하다고 하니
"너"(적대적 반응 유발)
"만일"(위협)
"왜"(비난의 시작) 같은 말을 적게 사용해야 한다기에
엄마가 조심하기로 했어.
그 대신 "~ 하고 나서", "~ 했을 때" 등의
동기 부여형 언어를 사용하기로 했단다
" 너 그러면 어떻게 하니..?" 보다
"그렇게 하고 나서 이런 것을 해보면 좋겠지?
" 네가 책을 읽었을 때.. 이런 것이 좋은 것 같지 않니?"
이렇게 말이야..
2. 영준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훈련도 하기로 했단다.
수용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영준이의 감정상태를 되짚어 말해주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해 줘야 한다기에 그러기로 했단다
3. 영준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훈련도 하기로 했단다
단, 실제로는 선택의 여지없이 협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니까.
가령 "방 청소를 할래, 용돈을 포기할래?"보다는
"방 청소를 지금 하겠니?
한 시간 후에 하겠니?"라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구나
영준아 책 읽을래? 혼날래?? 뭐 이런 것보다는
언제부터 책 읽을 거지?
이번 프로젝트는
언제부터 시작할 거니?
영어 단어는 일주일에 몇 개를 외우면 좋을까?
이렇게 하면 되겠지?
4. 질문을 할 땐 개방 질문(open question)을 사용해보기로 했단다.
"이걸 이렇게 할 거니?" 보다는
"이걸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니?"가 더 바람직하다니까
엄마도 이 방법을 써보려고..
일기를 쓰는 것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니?
바이올린 연습시간은 얼마큼이 좋을까?
이번 달엔 책을 몇 권 읽는 게 좋을까?
독후감이나 작문 훈련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렇게 말이야..
진짜 이렇게 하니까 훨씬 부드럽고 좋다.. 그렇지?
5. 어떤 곤란한 상황이든 너에게 미리 알려주려고 한단다
치과에 가는 것,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것 등
자녀가 싫어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에야 비로소 말해주는 것보다는
미리 마음의 준비시간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니
코앞에 닥쳐 갑자기 하는 것들이 영준이한테도 있었는지
생각해보니.. 별로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미리 알려주는 연습을 하려고 한단다..
6. 영준이에게 거절할 때도
환상적 방법을 이용하는 훈련도 해보기로 했단다
같은 거절의 방법도
"만일 엄마가 신이라면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텐데" 등의 발언이
"엄마가 무슨 능력으로 그걸 들어주겠니?" 보다 훨씬 부드럽듯이
조금은 듣는 너로 하여금 근사하게 들리게 해 보려고
언젠가 엄마와 너희들과 했었던..
왕자와 공주로 불러서 말을 한다던가..
혼낼 때도
" 이런 멋진 왕자 같으니라고.."
" 부자 될 녀석.. 같으니라고" 이런 것과 비슷하겠지?
7. 지금도 가끔 하지만
영준이에게도 유머를 자주 사용해보려고 한단다.
유머는 긴장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친밀감을 증가시켜 준다니까
사실 유머는 엄마보다 영준이가 더 전문이지만..
영준이는 엄마가 무심코 한 말들이 유머처럼 들린다 했으니..
그것만으론 부족하니.. 좀 더 유머와 위트로 대화를 하는 방법을
연구해보기로 했단다..
영준이도 좋은 생각이 있으면 아이디어를 주렴..
8. 영준이에게 중요한 가치를 가르치려 할 때나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일관되고 엄격하게 제한을 하려고 한단다
엄마가 중요한 이야기를 가르쳐 줄 때 사실.. 일관되고 엄격하기보다는
들쑥날쑥 보통으로 했던 것 같지?
엄마가 좀 우유부단 한 면이 있어서야..
엄격해질 수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관성 있고.. 단호하게 말하는 법을
훈련하려 한단다
네가 엄마가 하는 말을 단호하고 심각하게 받아주었으면 해..
엄마도 일관성 있게 부드럽지만 단호해지는 훈련을 해보려고 한단다
네가 많이 도와주어야 할 거야.
9. 영준이의 잘못은 현장에서 직면하게 해주려 한단다.
사실 엄마가 잘못을 현장에서 직면하게 한적도 많지만
지난 다음에도 여러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엄마가 고치기로 했단다.. 대신에 그 자리에서 바로 시정하며
일단 해결된 문제는
지난 다음엔 이야기하지 않는 훈련을 하려 한단다..
영준이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겠지?
10. 영준이를 공격하는 대신
엄마의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사용해보기로 했단다.
"영준이가 ~ 해서 엄마가 ~ 한 기분이다" 등의 감정 표현..
사실 가끔 엄마도 엄마의 감정이 격할 땐.. 화도 내고 큰소리도
냈었다는 게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구나..
엄마도 자제하며 감정 표현을 하려 했었는데
안된 적도 있었지?..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즉.."영준이가 엄마가 말한 그것을 하지 않아서.. 마음이 언짢단다.."
" 지금 영준이가 그렇게 한다면.. 엄마가 슬플 것 같구나." 이렇게 말이야..
11. 엄마가 화가 났을 때는
그 상황에서 잠시 떠나 냉정을 되찾고
영준이를 다시 대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고 나서
이야기하려 한단다
위의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언젠가 영준이와 한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어떤 땐 안 지켜졌지만.. 그래도 노력은 한 거 맞지? 우리..
지금 다시 한번.. 한 템포 느리게 생각해보고 화내기..
화났을 때.. 상대방에게 상기시켜주기..
20까지 세기.. 이거 우리 하기로 해놓고
요즘 좀 뜸했다 싶단다.. 다시 한번 시도하며
훈련을 하려 한단다.. 영준이도 마찬가지로 엄마와 같은
방법으로 서로 연습을 하자꾸나..
12. 어떠한 비평도 영준이에게는 이롭지 않다는 것을
엄마가 깨닫고 영준이에게 자기 존중감을 세워주는
말을 하도록 더 노력하기로 했단다
언제부터인가.. 비평이나.. 부정적인 말들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실천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안되고 있을 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단다
다시 한번 실천해보며 훈련하려고 한단다.
영준이도 같이 실천해줄 거지?
13. 엄마의 " 편지"를 적절히 이용하기로 했단다.
이건 사실 영준이에게 이미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 멈추지 않고 계속 네게
일주일에 한 번 편지 쓰는 것 외에
짧은 메모.. 예쁜 카드.. 이런 것도 생각하고 있단다
영준이의 한글 실력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지 않니?
영준이도 언젠가 엄마한테 편지를 써 주겠지?
14. 영준이를 칭찬하며 감사하는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하기로 했단다..
지금도 칭찬을 많이 하고 있지만
감사는 많이 한 것 같지 않아서
좀 더 칭찬하고 감사하는 훈련을 더
하려고 한단다..
언젠가 이야기했듯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니..
칭찬과 긍정의 힘을 엄마는 믿는단다..
영준이도 이런 것이 얼마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건설적인지
이미 경험해서 알지?
15. 영준이의 자율성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으로 협상하기로 했단다.
영준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간섭하지 않고
그것을 잘함으로써
다소 부족한 부분을 이해받을 수 있도록
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간섭하거나.. 잔소리하지 않기로 했단다
방학 동안 사실 좀 잔소리를 한 것 같아 미안해서
개학을 하면 제일 먼저 실천할 것이
영준이가 알아서 할 수 있게 자율성을 길러주는 것에
좀 더 노력을 하려고 한단다..
그 대신 영준이가 알아서 잘해줄 거지?
영준아.
이렇게 오늘 엄마가 네게 약속을 하면
가끔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네가 엄마에게 Remind 시켜 주길 바란단다
엄마도 가끔은
시행착오도.. 약속한 것도
어떤 상황에 따라 지키지 못할 때가
있을 수도 있거든..
영준이의 고등학교 생활에
엄마와 같이 노력하며 좋은 사이로
너의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단다..
그럼 오늘도 여기서 줄이고
다음에 쓰기로 하자..
오늘은 일전에 정오 엄마가 사다주신
염소전골을 해주려 한단다..
괜찮겠지?
영준아.. 진짜 많이 사랑해!!..
사랑하는 엄마가..
2009년 7월 27일 화요일 저녁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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