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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편지들/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

자기 중심적이 아닌

by 프시케 psyche 2020. 7. 28.

https://youtu.be/DfOJw3bI2TI

 

 


* 창 앞의 장미
* 제가 만든 녹두빈대떡
* 장미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아직 초복을 지났을 뿐인데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방학도 이제 마무리가 되어가는
개학이 겨우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네요..
오늘도 개학을 앞둔 영준이에게
쓴 편지를 올려드립니다


이글과 듣고 싶은 음악은. Alicia Keys의
When You Really Love Someone을
이향숙 님과.. 오늘의 Guest 분과. 영준이
사랑하는 애청자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영준이에게,,



영준아
이제. 개학이 이주도 채 안 남았구나.
방학 동안 너의 생활이
고등학교에서 시작할 너의
새로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교제하며.. 나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줄 아는
타인을 배려하고
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서..
오늘 너에게 엄마가 오래전에 읽었던
크리슈나무르티의 책
"자기로부터의 혁명" 이란 책에
나왔던 이야기 일부를 이야기해주고 싶단다..

***

우리는 대개
이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해독을 끼치며
혼돈을 야기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어떤
특정한 면에서만 알고 있는데 불과합니다
즉, 우리는 그런 행동을 타인에게서만 
발견하고 자기 자신의 행동에 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또는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기중심적 행동을 자각했을 때에도
우리는 그 외형에 변화를 가하려고 하던가
그와 대체할 만한 것을 찾는다든가
해서 그것을 극복하려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지는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직접 그것을 보아야 하고
직접 보기 위해서는 
표면의 의식층의 작용분 아니라
무의식층의 여러 가지 작용도 알지 않으면 안 되듯
의식충에서 나오는 지령뿐이 아니라
무의식적 동기나 의도를 바탕으로 한 자기 
중심적 운동도 알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반대하고 있다거나,
의식이 장애물에 의하여
방해를 받고 있을 때나,
"나"가 어떤 결과에 도달하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에는
나는 "나"의 자기중심적 행동을 의식하고 있을 뿐이라고
할 수 있고.. 또는 즐거운 일이 끝나버리고
내가 다시 그 즐거움을 맛보려고 생각할 때,
나는 그 행동의 핵심인 "나"를 의식합니다
이런 때에 저항이 생기는 것이며
나는 기쁨이나 만족을 줄 것 같은
특정한 대상에 의식적으로 
정신을 결합시켜 갑니다
또한 내가 의식적으로 덕을 추구하고
있을 때에도 나는 나 자신과 그 행동을 
의식합니다
분명히 의식하면서 덕을 추구하는 사람은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겸손이라는 것도
추구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런 곳에는 "겸손의 미"도 없습니다..

***

오래전 엄마가 읽었을 땐
많은걸 깨우친 것 같은 
흥분 같은 게 있었는데..
글쎄.. 너한텐.. 어쩜 좀 이른듯한 
내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단다
그러나.. 
자기중심적이 되어가는 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은
너도 알 거야..
그래서 말인데
자기중심적이 되지 않는 것은
관계.. 즉
우리와 자연.. 또는 인간
아니면.. 나 자신의 내면
또는 우리 주위의 모든 것과의 관계
라는 생각이 든단다..
우리의 생활이 서로서로에 대한
관계이듯..
이 관계가 없다면
우리는 혼자 고립되는
존재가 된다는 거지..
그래서 영준이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이 관계를 잘 연결해가면서
생활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는 거란다..
절대로 혼자일 수 없듯이
네가 만일 자기중심적이 되어
너만 안다면..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깨져버린다는 거지
선생님과.. 너.. 너와.. 친구들 이 모든 관계가
너를 둘러싼 너와 너의 행복과도 
연결된다는 것이란다..
작게는 엄마 아빠와 너.. 너와 동생..
뭐 이렇게 형성되어가며
좋은 관계 유지에 꼭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엄마는 이야기하고 싶단다..
사랑은 어쩌면 이해이기도 하듯..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려고 할 때. 생기는 그 마음...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단다..
이해한다는 것이 누군가와 동시에 
같은 수준에서 만나게 될 때 이루어지는 
참된 애정이 있을 때에 이루어진다고 하더구나
엄마는 언제나 이해심이 많은
영준이를 알기에.. 걱정은 하지 않지만
오늘 엄마가 해준 이야기도
늘 마음에 생각날 때마다 새기며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다..
그럼..
오늘도 너무 길지 않게 짧게 이야기를 줄인다면
서로서로를 이해하려고 할 때 생기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
그래서.. 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우선 갖는 것
주위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너의 생각이 다를 때에도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
이것이 아마 너에게 엄마가 해주고 싶은
오늘 이야기의 초점인 것 같단다..
모쪼록 얼마 남지 않은 개학을 위해
너의 방학을 정리하고
새로운 학교 생활을 위해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렴..
너의 방학 동안 엄마가 많은 도움이
못돼주어서 미안하지만
너 나름대로 느끼고 배운 것이 있다면
엄마는 그것으로도 만족하고 싶단다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에
엄마는 영준이가 잘하리라고 믿으며
오늘도 여기서 줄이려 한단다..


오늘은..
오랜만에 녹두빈대떡을 해주려 하는데
괜찮겠지??


영준아.. 사랑해..
늘 부족하기만 한 엄마가..



2009년 7월 21일 화요일 저녁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