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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편지들/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

잘 들어주기의 법칙

by 프시케 psyche 2020. 7. 29.

 

* 인내의 인동초라 불리셨던
김 전 대통령의 꽃.. 인동초입니다..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오늘도 날씨는 화창한 화요일입니다
최동성 선생님의 일탈을 꿈꾸며로 오늘 소개해주신
Golf 안내도 잘 들었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가본 적이 있는 Chateau Elan의
Player's Pass 가입 안내도 너무 고맙습니다 
쉬었다 하는 아침운동에 조금은 익숙해지고 있는데
불어난 몸무게를 줄이는 건 아직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또한 슬픈 소식으로 삼가 전 김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리면서
..
영준이에게 쓴 편지를 또 올려 드립니다

오늘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 

Melanie Safka의 The saddest Thing을 이향숙 님과
초대손님.. 영준이 그리고 지금 슬픈 소식에 슬퍼하고 계실
많은 애청자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습니다 



***


사랑하는 영준에게..


여전히 새로 시작한 학교 생활에 차분히.. 즐겁게
공부하고 더 성숙해진 영준이의 뒷모습에
아침마다.. 네 볼에 뽀뽀를 하고 나서 한참을 미소 짓는 거
너는 아는지 모르겠다..
어느 엄마가.. 커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흐뭇해하지 않겠냐 마는..
엄마는.. 고연히.. 너만 보면 즐거운 건 사실이란다..
오늘도 열심히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며
즐거워하는 너의 학교생활에 엄마도 덩달아 만족한단다..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하나님과의 5분 미팅"이라는 글에서 읽은 글을
너에게 이야기해주려 한단다. 


****

"대인관계의 문제" 


통계를 보니 직장인들의 80%가 대인관계 때문에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3분의 2가 
대인관계를 이직 사유로 꼽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이익을 추구하며 
일하는 직장의 현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대인관계를 위해서는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통의 첫 단추는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귀 기울여 듣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건국대학교 의과대 교수인 하지현 박사는 
파레토의 법칙을 여기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통에서도 20-80의 법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20% 말을 하고, 
80%는 상대방이 말을 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많이 말하도록 하는 것도 
대화의 기술입니다. 
대화의 핵심적인 능력입니다. 
물론 이때 맞장구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랬군요.”, “정말요?” 
혹은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이렇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데 
대화의 80%의 자원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20%에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대화에서 자기 말을 20%만 하여 말을 아끼면,
자연스럽게 말하는 내용이나 방법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심사숙고하게 되고, 
최대한 정확하고 인상적인 말을 남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잠언의 교훈처럼 사연을 다 듣기 전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우리도 합시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합시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의사소통의 많은 부분이 
말 외의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을 압니다. 
얼굴 표정, 시선, 말의 억양, 몸의 동작 등으로 
상대방의 심층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영준아.. 
너는 물론 대인 관계를 잘하고 있겠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써서 대화하는 법이나 
상대방을 배려하며 
들어주는 것을 잘하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거야..
사람들 중에는 말을 듣는 것은 하려 하지 않고 
일단 본인의 이야기를 구구 절절 이야기하려 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물론 영준이도 때론 그렇게 본인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상대방이 정중한 모습으로 웃으며 
성실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왠지.. 좋아지고 괜찮아 보이듯 
영준이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고 듣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상대방이 말을 할 때
그 말에 반론을 이야기하거나 그 말을 분석한다거나 
판단을 하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이 말한 그 자체를 이해해주는 태도 
그리고 맞장구를 쳐주는 태도는
설사 그 말이 이치에 안 맞고..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에도.. 그가 말하고 있는 동안엔
상대방이 말이 끝날 때까지 참을성 있게 듣고 나서 
이야기하는 훈련도 때로는 필요하단다 
이제 영준이도 학교에서 선생님과도.. 선배들하고도 
친구들하고도 이런 대화의 방법을 연습한다면 
영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단다 
언젠가 엄마가 너에게 이야기해주었지?
습관은 성품이라는 거..
이렇게 듣는 훈련을 네 것으로 만든다면 
듣는 걸 잘하는 영준이의 성격으로 형성이 되는 거지
엄마도 해보니까.. 좋은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은 듣는 것에 힘들어할 때도
엄만 끝까지 들을 수 있어서 좋더구나
어떤 사람이 말을 할 땐.. 그 이야기에 대한 
평이나.. 판단을 원하는 게 아니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끝까지 수긍하며 들어주며
그가 이야기한 그 상태로 이해를 해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단다 
그러면.. 언젠가 너의 그런 말들을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그 어떤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너도 알게 된단다.
위에서도 말하였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관계들은 이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늘 마음에 간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도록 하렴
영준이도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엄마는 믿는단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오늘 저녁엔.. 돼지고기 수육과 갈치 튀김을 해주려 하는데
오늘 우리 거실 바닥 꾸미기를 위해 수고해주신
외삼촌과 함께 맛있는 저녁시간을 가지자꾸나



영준아 사랑한다
점점 더 고슴도치가 되어가는
엄마가. 


2009년 8 얼 18일 화요일 저녁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