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쓴 편지들/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

대화와 논쟁

by 프시케 psyche 2020. 7. 29.

https://youtu.be/OEdstqXX4rM

 

*제가 산책길에 찍은 빈 벤치 들입니다
왠지 쓸쓸해 보이죠?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아침엔 제법 쌀쌀하고 서늘한 공기가
벌써 가을의 문턱에 와있는 듯..
기분이 상쾌한데.. 왠지 마음이
조금은 슬픈듯한 아침이었답니다..
월요일 읽어주신 사연과 김영 선생님 코너
도 잘 들었습니다.
오늘 최진묵 목사님의
신예 바이얼리니스트들에 대한 
소개 말씀과 바이올린곡들도 잘 들었습니다
김영 선생님과 최진묵 목사님의 코너도
이제 들을 수 없는 것도 섭섭하네요.
두 분의 코너에서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되었는데 
많이 그리울 것 같네요.. 늘 좋은 정보와 음악으로
행복했습니다.. 두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저는
영준이에게 쓴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요 Sarah Chang의
Vitali 자곡의 Chaconne(샤콘느) 바이올린 연주를
이향숙 님과.. 음악을 사랑하시는 
김영 선생님, 최진묵 목사님과 지금 이 순간 많이 슬플지도 
모를 애청자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습니다
왠지 오늘은 슬픈 기분이 드네요..


***

영준이에게..

어제.. 저녁에 이야기한 것 너도 기억하지
아빠가 말씀하신 거 잘 마음에 새겨두렴..
오늘도 학교에선 재미있었지?
공부도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거
너도 알지?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는 것보다
즐겁게.. 배우는 것에 대한 행복한 마음으로
학교 생활을 한다면.. 너에게도 훨씬 더
좋은 고등학교 생활이 될 거야..
그래서 오늘은..
대니얼 안켈 로비치가 쓰신
'CEO 대화법' 중에서 나오는 글을
소개해 주려 한단다...

*** 대화와 논쟁

대화는 사람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간부와 직원 간에, 부서 간에,
동료 간에도 그렇고, 협력사와, 
그리고 고객과도 그렇습니다. 
반대로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증폭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지만, 
1980년대 세계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cold war)으로 
핵전쟁의 위기 속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수 십 번, 수 백번 멸망시킬 수 있는 
확실한 '보복능력'을 보유하고, 
"혹시 먼저 핵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나..."라는 걱정에 
서로를 감시했습니다. 
'오해'라도 생겨 한쪽이 핵미사일 버튼을 누르는 날에는 
끔찍한 핵보복으로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에서 지냈었습니다.

그런 냉전을 종식시킨 것은
바로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간의 '대화'였습니다. 
그들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났고,
양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진정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군사문제는 물론이고 양국의 가치와 이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고,
이것이 핵무기 경쟁을 중지시킬 수 있는
'이해'와 '신뢰'를 만들어 냈습니다.

***

영준아 
위에서는 논쟁과 대화의 비교를 한 것은
우리에게 대화의 깊은 의미를 우리에게 이야기하려 하고 있단다
논쟁은 이미 나와있는 답을 가지고 그답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을 하며 하는 것이고
대화는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 각자 나름의 답이 다르므로
서로 나누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한단다

논쟁은 좋은 쪽으로 다른 쪽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지만
대화는 협력해서 공통점을 찾는데 노력하는 것이.. 논쟁과 다르다는 거지
논쟁은 어떤 형식으로든 상대방을 반박해 이기는 데 있지만
대화는 목적이 공통의 입장을 찾아내는 데 있다고 한단다
그래서 논쟁은 잘못된 점을 찾아내려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 후 반론을 제기 하지만
대화는 이해를 목적으로 상대방의 발에 귀를 기울인 후
자신의 의견과 비슷한 점을 찾는다는 거야

영준아..
그래서 말인데..
엄마의 경험으로 볼 때에도
주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논쟁을 하는지 대화를 하고 있는 건지를
네가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 정확하게 알고 하라는 거지
어떤 주제를 놓고 그 해답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논쟁을 하고 있는 건지
어떤 일에 대하여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려 
대화를 하고 있는 건지를 미리 판단하고 시작하라는 거야..
논쟁은 이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치열할 수도 있지만
대화는 부드럽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온화하고 예절 바른 어휘들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지
그래서 말인데..
영준이도 대화를 할 때에는
부드럽게.. 조근조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하면서 해야 한다는 거지..
이제.. 영준이도 대학엘 가고 
어른이 되고 직장에 일을 할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 대화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를
지금부터 조금씩 훈련을 해두는 것도 괜찮단다
그러기 위해선
늘 사물의 밝은 면을 보는 습관을 기르고
다른 사람의 실수를 웃어넘길 줄도 알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유머감각을 끊임없이 갈고닦는 것
이미 영준이는 충분히 유머러스 하지만..
누구에게도 선한 생각을 하며
그 사람들의 행동을 좋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그렇게 되면.. 또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되지
매사에 절망적 보다는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어도 나쁜 쪽보단 좋은 쪽을 생각하며
잘못을 한 사람에게도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거란 걸
늘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렴
상대방의 잘못이나 약점.. 단점을 끄집어내지 말고
혹여 네가 잘못했다면.. 바로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법도 익히고.
공손하고 온화하게 웃는 얼굴로 대화하는 법을 
익혀보도록 하거라..
그러면.. 늘 사람들에게 불쾌한 사람보다는
유쾌하고 즐거운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단다
상냥하게 예절 바른 말솜씨로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도 도 그 가운데 한 가지겠지?
엄마도 영준이의 상냥하게 웃는 얼굴을 보면
더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한 것처럼..
늘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얼굴로 대화를 한다는 건
대화를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고 좋은 시간을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된단다..
오늘도 엄마가 길게 이야기한 것 같다..
그럼 오늘도 여기서 줄이고
오늘은 영준이가 좋아하는 계란찜과
생선조림을 해줘야겠다..
괜찮겠지?


영준아.. 사랑해..!!

늘 웃는 영준이의 얼굴을 사랑하는
엄마가..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오후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