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입은 한복.
(어머니와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들 2)
-프시케-
어머니가 오신 후
첫 주를 맞는 날이 마침
추석 주일입니다
제가 만들어가야 할
교회 친교 점식 메뉴는
녹두전입니다
늘 바쁘게 서둘러 부치느라
너무 익은 녹두전을
가져가던 때와 달리
오늘은 어머님이 직접 부쳐주신
아주 적당히 익은 녹두전입니다
마침 이 글을 쓰는 시간엔
비가 내리고 있네요
날궂이로도 좋은 녹두빈대떡
저의 단골 메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맛있게
부쳐진 녹두전..
다.. 어머님 덕분이었지요
노릇.. 노릇..
가지런히 자른 모양도 어머님을 못 따라가는 저.
이렇게 두 판을 부쳐 교회로 갑니다 *** 목사님 내외분과.. 권사님 집사님들과 인사를 나눈 후 점심 식사하기 전 잠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영준이와 건희입니다
늘 할머니의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손길 로
키가 쑥쑥 자랄 때마다 부쳐 주셨던 한복
이렇게 훌쩍 큰 손주들을 보시는 어머님의 눈시울은 뜨거우셨지요..
늠름한 도령이 된 영준이와 예쁘게 자라준 건희낭자(?)의 모습에..
건희 한복과 색깔을 맞추느라 저도 빨간 저고리에 검은 치마랍니다
아빠와 아들은 보라와 블루로..
어머님도 짙은 회색 치마와 연회색 저고리..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한복을 늘 이렇게 일 년에 몇 번씩 명절마다
입을 수 있었음에 어머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1년 9월 13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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