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아줌마가 필요했던 정인이
-송원 박 항선-
신시아 라일런트(Cynthia Rylant)의
아름다운 동화" 그리운 메이 아줌마"
메이 아줌마가 필요했던 정인이
『그리운 메이 아줌마』(Missing May)는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를
진정한 사랑으로 보살피는
사랑이 아부 많은 부부 메이와 오브 아저씨 집에
입양되어온 12살짜리 아이 섬머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정인이를 생각나게 했다.
정인이의 부모가 이 책을 읽었다면
어쩌면 정인이는 아직 살아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너무 사실 적으로 표현한
모든 부분 부분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메이 아줌마는 밭을 가꾸는 재미로 살지만 당뇨병이 있는
살고 있는 트레일러 하우스가 버겁게 좁은 뚱뚱한 백인 아줌마다.
주인공 섬머가 6살에 부모를 잃고 "누군가 해야 하는 숙제처럼"
먼 친척집으로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던 차에 같은 시기에
오하이오 친척집을 방문한 슬픈 사람들은 슬픈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는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를 만난다
West Virginia의 산골에 있는 그리 넉넉해 보이지도 않는
녹슨 트레일러 하우스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섬머는 넉넉해 보이는 메이 아줌마와 해군 상이군인인
오브 아저씨의
트레일러 하우스도 섬머의 마음에 꼭 들었고
오브 아저씨가 만드는 바람개비도 마음에 들었다.
바람개비에는 각각의 이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눈부시게 하얀 영혼"이라는 이름을 가진
메이아 줌바 바람개비도 있었다
그렇게 6년을 노부부이 사랑을 받으며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며 행복하게 자라던 중, 병중에 있던
메이 아줌마는 밭을 가꾸다가 정말 "눈부시게 새하얀 영혼"으로
세상을 떠난다.
두 사람의 사랑이 두툼했던 오브 아저씨는
세상을 뜬 메이 아줌마를 잃은 상실감에
어쩌면 섬머조차도 다른 곳으로 가야 할 위기에 놓인다
그러던 중 늘 낡은 여행가방에 온갖 잡동사니와
사진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
클리터스가 이사를 오게 되고 다행히 오브아저씨도
조금은 괴짜인 클리터스를 섬머가 질투할 만큼 좋아한다.
슬픈 오브 아저씨는 메이 아줌마의 영혼과 만나고 싶어
밭에 나가 오브 아저씨의 무릎을 연고로 마사지해주던 일 ,
어린 섬머가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을 트레일러 창을 통해
사랑스레 내다보던 일등의 소소한 기억들을 상기시키며
메이 아줌마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다.
메이 아줌마를 그리워하다 지친 오브 아저씨는
점점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급기야 섬머를 챙기며
이 트레일러 하우스를 꾸려갈 자신이 없음을
섬머에게 생전 늦잠 자는 일이 없던
아저씨의 늦잠 이후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또 한 번의 이별의 위기를 맞을 수도..
아니면 오브 아저씨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떨던 섬머에게 마침 클리스터는
오래된 신문광고 한 장을 아저씨에게 보여준다.
죽은 영혼과 산 사람을 연결해 준다는
심령 교회 목사의 광고를 보고 셋은 3시간 거리에 있는
그 교회를 찾아 셋이 떠나기로 한다.
그 작은 여행을 하기 전 오브 아저씨와 섬머는
여행 허락을 받기 위해 클리스터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
낡은 여행가방에 무엇인가를 모으기를 좋아하는 클리스터도
비록 나이 들고 병든 부모와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에 살지만
그 집 안에는 진정한 사랑을 가득 채우고 살고 있다.
그래서 클리스터가 섬머를 집에 데려가지 않은 이유를
늙고 볼품없는 부모가 부끄러워 데려가지 않은 것일 거라는
섬머의 짐작은 빗나간다.
오히려 늘 구박하고 핀잔만 주는 섬머 때문에
부모로부터 그렇게 사랑받는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섬머 자신 때문이었음을 깨닫고
클리스터를 다시 보게된다.
셋은 희망을 품고 여행을 떠나지만..
이미 그 심령 교회 목사는 6개월 전에 세상을 뜬 뒤다.
호텔까지 예약하고 심령 목사를 만나
메이 아줌마를 만난 다음날엔 주정부 청사에도 가
주지사도 만나고 의원들도 만나 견학을 하고 올 것 까지
계획했지만 수포로 돌아가자..
실망의 마음을 안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위기에 놓이면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던
오브 아저씨의 마음이 바뀌어 주정부 청사를
여행하기로 하며 오브 아저씨와 섬머는
진정으로 슬픔을 날리는 것은
세상을 다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루 일찍 도착한 셋은 클리스터 부모님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섬머 집에 클리스터도
자고 가기로 하고 도착한 집에서
오브 아저씨와 섬머는 메이 아줌마의 영혼이라고
믿는 올빼미를 스치게 되고 섬머는 그동안
메이 아줌마의 죽음 이후 울지 못했던 울음을 터뜨리게 되고
메이 아줌마의 영혼이 전해주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같이 있지 못하더라도 평소 그가
주었던 사랑들과 추억을 기억하며
그 슬픔을 극복하고 현실을 더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귀한 깨달음을 얻는다.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화려하거나
근사하고 부유한 층이 아니고
메이아줌마는 어렸을 적 홍수가 나 부모님이 빨래통에 넣어
목숨을 부지하게 한 고아였고..
오브 아저씨 또한 미 해군으로 전쟁에 참여하여
허벅지에 큰 부상을 입은 상이군인 출신으로
온종일 바람개비를 만들어 이름을 붙여주는 일에 몰두한
상처 입은 사람이었으며
클리스터 역시 수집광에다
머리는 늘 기름이 덕지덕지 부어있고
목욕은 며칠이나 안 했을 법한 지저분한 모습으로
낡은 여행가방에 온갖 잡동사니나 사진을 모으는
늙고 병든 부모를 가진 가난한 소년이고..
섬머 역시 부모를 잃고 여기저기 전전할 수밖에 없는
상처 받은 영혼의 소유자였지만.
그리 부유하거나 넉넉한 환경이 아닌 곳이 나마
친부모가 아니면서도 깊고 넉넉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이야기가 주는 포인트인 것은 사실이다..
늙고 병들었지만 친 부모라서 초라하지만 자기 집인 곳에서
당연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난한 소년 클리스터나
녹슨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일망정 고아인 자신을 거두어
마치 친 자식처럼 아니 오히려 친자식처럼 더
하나님이 늦게 보내신 이유를 굳이 만들어
감사하며 보살피는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의
사랑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을 아는 사람들임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며
자기처럼 돌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이웃을 사랑할 수도 있음을 느끼게 한 책이다.
이 책을 지나는 내내 정인이가 눈에 밟혔다.
그 앙증맞고 귀여운 천사 같은 어린아이가
겪어야 했을 지옥 같은 순간들..
맞고 학대당하면서도 버림받지 않으려면
그들 품에 안겨야 한다는 심정으로
힘없이 체념한 채 안겨있는 정인이의
풀 죽은 모습이 계속 눈에 아른거린다..
정인이의 양부모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쩜 정인이가 살아있지 않았을까? 하며 안타깝다..
언젠가 읽었던 박완서 작가님의 "옥상의 민들레 꽃"처럼...
자살을 한 할 머니가 옥상에 핀 민들레 꽃 한 포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하던 그 소년의 마음이
내게도 같이 일어났던 것이다..
정인이 양 부모가 이 섬머를 지켜주고 보살피며 주었던
사랑의 방법만 알았었다면...
정인이는 아직도 이 세상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어느 맑은 놀이터 그네 위에서 미소 짓고 있었을 텐데....
정인아.
편히 쉬렴..
하늘나라에서 맘껏 사랑받으면서...
그곳에서 메이 아줌마 마을 만나
맘껏 섬머한테 주던 사랑을 받으려므나..
****
정인이와 메이 아줌마
송원 박 항선
메이 아줌마의 따뜻한 품에 안기렴
눈부신 하얀 영혼으로 너를 안아줄 거야
정인아
오브 아저씨의 손을 잡으렴
너에게 사랑으로 가득한 바람개비를
만들어주실 거야
정인아
섬머 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렴
환상의 동화 나라로 가는 마차를 태워줄 거야
정인아
클리스터 오빠의 낡은 트렁크 가방에 올라앉으렴
온갖 오래된 사진과 수집한 신비로움을 보여줄 거야
정인아
아픔도 없고 슬픔도 없는 그곳에서
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렴
정인아
예쁜 너의 미소로 하얀 바람개비 되어
내 앞뜰 풍성한 스타 재스민으로
향기롭게 와 주렴
두 팔 벌려 꼭 안아 줄 테니
정인아
** 그리운 메이 아줌마를 읽고 나오는 주인공을 인용하였음
2021년 2월 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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