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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생명의 신비- 새알 한마리 부화했어요

by 프시케 psyche 2021. 5. 5.

 

오늘 3개의 알을 낳아놓은 화분을 들여다보았다

반갑게도 1개의 알이 부화되었다

2개는 아직 그대로인데 1마리가 꼬물거려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사실 요전에 5마리가 부화해 날아가고

곧 다시 다른 화분에 부화했으리라 생각을 못하고

매달려 있는 화분에 물을 주면서 괜스레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바로 들여다본 게 아니라

그다음 날 들여다보았더니 "아뿔싸!!" 알이 있었다

그것도 3개나...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 혹시 온도 차이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그러면서 매일 알을 피해 가며 화분에 물을 주면서도

자꾸 들여다보았다

이상하리 만치 알이 하루하루 야위어가는 듯 해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이 녀석들 추워서 혹은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그런데 드디어 오늘 아침 보니

한 마리가 부화해 있었다

이 얼마나 다행한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몰래 사진 몇 장을 찍는데

꼬물 거리는 모습이 여간 이쁜 게 아니다

 

 

*** 다올이 의 일기

 

 

오늘 엄마가 매달려있는 화분을 보더니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좋아하신다

왜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나에게

매달아놓은 화분에 있는

새알 한 개가 부화했다고 엄마가 내게 말을 해주셨다

엄마는 아침마다 화분에 물을 주시는데

어쩌다 새알이 있는 줄 모르고 엄마가 화분에 물을 주어

새알이 있는걸 나중에 발견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은근히 걱정을 하신 듯하다

혹여 새알이 잘못되었을까 봐..

 

엄마는 아침마다 새알을 들여다보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는 사랑만큼 하시는 것 같다

매일 웃으면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하신다

물론 나의 모습도 매일은 아니라도 찍어주시니

그건 질투하지 않는다

가끔 나도 그 화분을 올려다보면

엄마새가 부지런히 날아다니며

모이를 옮겨다 주고 있는 것 같다

갑자기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나를 낳아준 엄마를 잠깐 생각해 보았다

엄마의 기억이 내겐 없지만

나를 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 주신 것으로 고맙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실 내 형제자매도 9마리나 더 있다고 한다

아무도 지금까지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보고 싶기도 하다

엄마 아빠는 나와 비슷한 강아지만 보면 내 형제나 자매인 것처럼

신기해하며 이야기한다

엊그제 아빠가 사 오신 내 사료 봉투에 나와 닮은 강아지 모델이 있었는데

옆에서 들으니 나와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하시면서

그래도 내가 더 예쁘다고.. 내 이목구비가 더 뚜렷하고 이목구비가

잘 잡혀 있다고 칭찬하신다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니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다

특히 "착하다" "기특하다" "예쁘다" " 잘생겼다" 이런 말들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 칭찬은 사실 고래만 춤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춤추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아참!! 이야기가 다른 데로 돌아갔다

새 이야기로 돌아가면

엄마 말씀에 새알이 다치지 않았나 걱정했지만

그중 한 마리가 부화했다는 것에 엄마도 춤출 듯이 기뻐하는 걸 보았다

정말 내가 봐도 기분이 좋기는 하다

나보다 더 예뻐하는 것 같을 때가 있기는 하지만

나는 엄마를 믿는다.. 나와 같은 크기로 사랑하실 거라는..

사실 엄마는 모든 식물과 동물을 사랑하시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여하튼 오늘은 새 한 마리가 부화를 해 기뻐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

 

 

2021년 5월 4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