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 있어 화분의 누런잎들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음..
오늘아침의 제라니움
오늘은 어제 억세게 비가 온 어제와는 달리
이렇게 화창한 햇살이 인사를 하고 있다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이 남아있는 새알이 부화를 했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와!! 또 한 마리가 드디어 부화를 했다 하루 만에
ㅎㅎㅎ
너무 좋아서 오늘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사람은 역시 찜찜하거나 자신이 지은 죄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사실 어제저녁 한국에서 일어난 22살 대학생
한강 익사 사건을 얼핏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죄를 지은 사람 혹여라도
누군가가 그 죽음에 연루가 되어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지금 어떨까?
나와 같은 심정 이리라 생각한다
죄책감은 자신에 대한 감정이기 때문에
가장 솔직하고 가장 은밀하고 가장 힘든
감정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왜. 새 이야기하다 옆으로 샜네..
이크..
새의 부화를 확인하니 마음이 한결 놓이는 아침이다
테이블 위의 제라늄이 더 빨갛게 예쁘게 피어있는 아침이다
***
다올이 의 일기
오늘 아침도 엄마는 내 이불을 털어 뒤뜰에 일광욕을 시키러 나오셔서
제일 먼저 새알이 있는 화분을 들여다보셨다
가만히 살펴보니 아마도 두 개 남은 알 중 한 개가 또 부화한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는 금방 내게 말씀해 주셨다
"다올아 한 마리 또 부화했단다"
엄마는 도대체 왜 화분에 물을 잘못 주어 가지고
며칠째 저렇게 새가 부화하지 못할까 봐 전전 긍긍하는 것일까?
엄마는 사실 어제 아빠께 어떤 동영상에서 본
마음씨 좋은 신사분 한 분이 어미가 팔려 떠난 앵무새 한알을
Pet Shop에서 얻어 부화시킨 이야기를 하는 것을 옆에서 엎드려서 다 들었다
그런데 사람의 손을 타면 알만 남겨두고 떠난다는 말이
틀린 걸까? 아니면 새마다 다 다른 걸까?
이야기를 하는 엄마는 너무너무 신기해하며 열심히 이야기하셨다
자연보다는 인공 부양을 했는데. 하루에 세 번씩 뒤 접어주며 배양했다고 한다
그러던 19일째 짹짹 소리를 내며 새가 알을 깨고 나왔다고 한다
엄마는 그것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고 하셨다..
탯줄이 알에 붙어 있는 것을 핀셋으로 떼어내주던 것도 신기하고
그 남자분은 입으로 따뜻한 온기로 뽀뽀도 해 주었다고 한다
너무 작고 너무 연약한 그 어린 생명에게 먹이를 스푼에 묽게 해서 주었는데
그 작은 눈도 뜨지 않은 새가 먹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하루에 여덟 번씩 먹이를 주며 따뜻한 입술의 온기로 엄마의 깃털처럼
품어주는 모습에 감동하셨다고 한다..
결국 앵무새가 커서 날았을 때.. 그분은 그 가게에 남겨놓은 아빠 앵무새와
같이 만나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엄마는 아직도 눈물이 글썽거렸던 것 같다
아 이 이야기를 들으니 그 남자분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정말 대단한 정성과
사랑으로 그 앵무새를 키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정말 사랑이 많은 사람들 같다
언젠가 아빠가 이야기하는 키우던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가 섬에 버리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 아저씨의 동물사랑과 우리 엄마 아빠 그리고 영준이 오빠와 건희 언니같이
나를 사랑해 주는 그 마음을 생각하면 나는 참 행 운견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동네 강아지들이 많은데 내가 아침에 아빠랑 산책할 때 보면
여러 친구들이 내가 지나가는 것을 알고 안에서도 짖곤 한다
언젠가는 그 친구들하고 같이 놀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만
사실 나의 모습은 Lab과 Bull의 믹스라 보기에 무섭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이루어질지는 모르겠다..
우리 엄마 아빠는 나를 알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 겉모습만 보고 내가 혹시 맹견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휴~~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은 성경에도 있다는데... 4
아.. 오늘은 그 앵무새 때문에 말이 길어졌다..
여하튼 우리 집 화분에 있는 두 번째 알도 부화했으니
엄마의 걱정이 조금 덜어진 것 같아 마음이 놓이는 아침이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사실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면 그 녀석들의 짹짹이는 소리가 나도 듣기가 좋기는 하다
오늘은 어린이날 5월 5일인데.. 엄마 아빠는 내게 선물을 해주실까?
2021년 5월 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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