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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영화-나는어제의 너와 내일 만난다

by 프시케 psyche 2021. 5. 3.

 

오늘은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영화를 보았어

정말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과연 그런 일이 있기는 할 수 있을까

어제 만난 너를 너는 어제를 모르니...

아..

운명의 슬픔이

이런 것이려니..

그래서 이 포스팅을 오늘과 내일의 경계선에

포스팅해보았다

나는 어제의 이 포스팅을 오늘 인지 내일인지

보려는 욕심.

사랑이 아프고 슬플수록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때문에?

이룰 수 없음의 영속성..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이룰 수 없기 때문..

 

 

다올이 의 일기

 

오늘 엄마는 울면서 영화를 본다

지금 자야 할 시간인데

헤드폰을 끼고

컴퓨터 앞에서 울기만 한다

아마도 슬픈 영화를 보는 듯하다

무슨 영화일까?

내가 흘깃 올려다보니

어떤 여자가 어떤 남자의 머리를 깎아주기도 하고

어디에선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

그리고 멋진 나무 아래서 사랑고백도 하는 것 같다..

왜 여자들은 슬픈 영화를 좋아하는 걸까?

우리 엄마는 슬픈 영화를 보거나 감동적인 장면

혹은 사랑스러운 장면.. 혹은 작은 풀잎과 꽃잎에도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너무 많은 것은 왜일까?

나는 눈물을 슬퍼서 흘려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그런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마도

나는 나를 낳아준 엄마를 오래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울었는지는 너무 어려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첫 번째 주인이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그 사람들과의 이별을 슬퍼했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지금 우리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영준이 오빠와 건희 언니가

가족이라 참 좋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은 이런 것 일 것이다

눈물을 많이 흘리는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나를 가끔 혼내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아빠도 언제나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내가 잘못했을 때만 혼내니까..

오빠는 가끔 볼 수 있어서 아쉽지만

오빠를 보는 순간 나는 늘 듬직하고 너무 좋아서 내 감정을 추스를 수 없을 때가 많다

듬직한 오빠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건희 언니도 그렇다.. 지금은 기숙사에 있어서 오래 보지 못하지만

언니는 집에 와 나와 시간을 보낼 때 늘 피아노를 친다

그때 나는 뭔지 모를 감정에 휩싸여 나의 나만의 소리를 내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언니는 몰래카메라를 켜놓고 나를 촬영하곤 한다

별로 잘하는 노래도 아닌데..ㅎㅎㅎ

이렇게 나는 엄마가 영화를 보며 우는 장면을 보니

이런저런 사랑이라는 감정.. 이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마의 영화보기가 다 끝나가는 것 같다..

이제 자러 가야지

엄마가 옆에 없으면 잠이 안 와서 언제나 이렇게

컴 옆에 앉아 있는 엄마를 조를 때가 있다..

조금 아쉬워하는 엄마의 표정이 있기는 하지만

엄마는 곧 나와 함께 침대로 가서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셋이서 잠이 든다..

 

나도 엄마의 영화처럼

어제의 누군가와 내일 만나는 꿈을 꾸어야겠다

 

 

2021년 5월 2일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