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호수가 나를 맞듯..
-프시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하늘은 회색빛...
창을 순간적으로 안았다 떨어지는 물방울들..
사랑하는 연인을 억지로 떼어놓듯..
바람이 어거지로 떼어놓는 물
그 물의 무늬가 창에서 멀어져 간다
생의 끝무렵 고즈넉하게 걸어가는 길 저쪽에
물 깊은 바람 호수가 나를 맞는다
잔잔한 견딤을 수면에 뿌린 채
물이 만드는 무늬.. ... 더불어 흐르고
같은 방향으로 부는 바람무늬...
비 오는 날
창가에 부딪히는 물방울무늬처럼
하루의 기억을 무늬로 지어진
빗물이 흐른 풀숲에도
무늬가 놓여 물결친다
풀잎과 만든 그 무늬 위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바람 무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를 읽고...
****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박태진
흐르고
머무르는 것이
바람의 무늬다
오늘도
젖은 물에는
바람이 머물고 흐르듯이
생겼다 지워졌다 한다
그 많은 무늬들이
외로운 생애가
울다가 웃다가 밉다가 곱다가
돛단배로 흔들리듯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다 바람에 흔들리는 무늬다
2022년 11월 12일 오전 0시 1분
오래전 썼던 글입니다
마침 비도 오고 해서
영상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2023년 6월 1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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