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Iris) 가 그린 그림
처음 기형도 시인을 알게 된 시가
바로 이 " 엄마 걱정" 입니다
정말 슬프고 엄마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잘 표현된
이곳에 엄마의 삶
시인의 어린시절
시인의 슬픔
시인의 외로움
시인의 절절함이 묻어있어
정말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시입니다
일전에 "꽃" 도 읽어드렸는데
기형도 시인님의 시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 입니다
"엄마 걱정"
제가 좋아하는 장사익 님의 노래로
"엄마 걱정" 들어보세요
정말 슬프고 아련합니다
***
엄마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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