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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눈물 빛깔의 고독-자작시

by 프시케 psyche 2023. 4. 13.

 

 

 

 

 

https://youtu.be/WkBD9vR2fYg

 

고독에도 색깔이 있을까?

눈물빛깔

투명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지만

그 눈물 빛깔을

이 글을 썼을 때

나는 느꼈을까?

4월의 이슬비가 내리는 아침

이 글이 갑자기  내 머릿속을 스쳐

애틀랜타 문학회 고문이시기도 하고

문학상 심사위원이시기도 하신

김 동식 선생님께서

낭독을 해주셨다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하시는 방송도 하시고 

하셔서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다

 

비가 내린다...

이 아침 그 갇혀있던 모순의 성

눈물빛깔의 고독은

아직도 갇혀 있을까?

 

***

 

 

눈물 빛깔의 고독

 

-프시케-

 

삶에 사로잡힌 슬픈 눈물 빛깔 고독이 마음을 두드린 날

애써 참았던 외로움 창백한 이슬방울로 가슴 깊은 곳 미어지고

인생의 무게가 버거워 은밀히 채워 넣은 

뜨거운 고독이 긴 터널 지나 눈으로 빠져나오네

말없이 머리 기댈 어깨 넓은 님이 그리워도

쉬 발길 떨어지지 않고

아득한 회상 속 기억은 그렁그렁 방울 되어

부평초 같은 추억들과 도란 거리고 있네

어느 날 불쑥 쓰러질 것만 같은 발걸음으로 지친 마음 부여잡고 

찾아가 끝내 발길 돌리고

커다란 슬픔이 성큼성큼 큰 발소리로 구르면,

언제라도 알아차려 달려 올

사랑은 어느새 채비를 하고

가슴 시리도록 아픈 그리움 한 자락

먼 새벽 강 위로 펼쳐지면

가만히 물파장 밑으로 숨는  

내 투명한 안개 같은 고독

보일 듯 안 보일 듯 안갯속에 숨어 숨죽이고

내 한 숨이 들을 세라...

이유가 많아 이유가 없는듯한 

내 눈물 빛깔의 고독은

가엾게도 오래도록 

그 높은 모순의 성에 갇혀있네 _

 

2023년 4월 13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