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도 색깔이 있을까?
눈물빛깔
투명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지만
그 눈물 빛깔을
이 글을 썼을 때
나는 느꼈을까?
4월의 이슬비가 내리는 아침
이 글이 갑자기 내 머릿속을 스쳐
애틀랜타 문학회 고문이시기도 하고
문학상 심사위원이시기도 하신
김 동식 선생님께서
낭독을 해주셨다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하시는 방송도 하시고
하셔서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다
비가 내린다...
이 아침 그 갇혀있던 모순의 성
눈물빛깔의 고독은
아직도 갇혀 있을까?
***
눈물 빛깔의 고독
-프시케-
삶에 사로잡힌 슬픈 눈물 빛깔 고독이 마음을 두드린 날
애써 참았던 외로움 창백한 이슬방울로 가슴 깊은 곳 미어지고
인생의 무게가 버거워 은밀히 채워 넣은
뜨거운 고독이 긴 터널 지나 눈으로 빠져나오네
말없이 머리 기댈 어깨 넓은 님이 그리워도
쉬 발길 떨어지지 않고
아득한 회상 속 기억은 그렁그렁 방울 되어
부평초 같은 추억들과 도란 거리고 있네
어느 날 불쑥 쓰러질 것만 같은 발걸음으로 지친 마음 부여잡고
찾아가 끝내 발길 돌리고
커다란 슬픔이 성큼성큼 큰 발소리로 구르면,
언제라도 알아차려 달려 올
사랑은 어느새 채비를 하고
가슴 시리도록 아픈 그리움 한 자락
먼 새벽 강 위로 펼쳐지면
가만히 물파장 밑으로 숨는
내 투명한 안개 같은 고독
보일 듯 안 보일 듯 안갯속에 숨어 숨죽이고
내 한 숨이 들을 세라...
이유가 많아 이유가 없는듯한
내 눈물 빛깔의 고독은
가엾게도 오래도록
그 높은 모순의 성에 갇혀있네 _
2023년 4월 1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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