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누님을 여의신 조사익 시인님의
시 "누이와 이별하던 날"을 낭독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 눈물.. 애달픈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글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야 말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죠
떠난 사람보다는 늘 남아 있는 사람이
감당해야 할 슬픔과 그리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한 분 두 분.. 사랑하는 사람을
천국으로 보내야 하는
그런 시간임을
저도 새삼 느껴보며
이 글을 낭독해 보았습니다
누이와 이별하던 날
- 조 사익 (趙司翼)-
기어이 나의 누이는 원래 고향으로 갔다
장례식 마루판 침상에 누워 흐르는 눈물 속에
떠 나고, 보내는 손길 훌쩍이는
자국 흥건히 흰 국화꽃마저 울음 우는
가물가물 장례식장 불빛 무심한데
슬픔처럼 우짖는 별무리 먼 곳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내 누이를 기다리는 별이었으면 좋겠다
누이 가는 길 행여 추울까 싶은,
저린 발 질퍽거린 줄도 모른 채
장례식 삼일 내내 봄을 기다렸는데
가슴에 내 누이 유골을 꼬옥 안고
송도 사찰에 도착하고 나서야 보았다
애 태이 찾던 봄은
흰매화, 수선화 꽃무리를 동행하고
납골당 앞마당에 와 있었다
머릿결 봄바람에 스치는 것이
그랬던 것을
2023년 5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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