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그때는....

by 프시케 psyche 2024. 6. 1.

 

 

 

 

 

 

 

 

 

 

그때는...

 

 

-프시케-

 

그때는 세상이 다 아름다웠다

스물이었을 때

서른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춤을 추고 있을 때도

글을 쓰고 있을 때도

팔십이 되어도 그런 열정이 있을 줄 알았다

그때는 모든 것이 무르익어 있었다

서른이었을 때

모든 것을 가진 듯

세상 부러워질 게 없었다

마흔이 내겐 없을 줄 알았다

싱가포르에서 멋진 케이블카를 탈 때도

태국의 코끼리가 내 등을 마사지하고 있었을 때도

그때는 내 것인 것이 많았었다

마흔이었을 때

내 남편의 아내였었고

내 아이들의 엄마였었고

가족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시간이 좋았었다

그때는 무엇이든 변하고 있었다

쉰이었을 때

얼굴엔 주름이 늘어갔고

아이들은 무럭무럭 커가고 있었다

그때는 몹시 외로울 것 같다

예순이 올 때

아이들은 공부를 위해 떠날 것이고

얼굴 보는 일이 뜸해지면서

빈 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겠지?

그때는 어떤 심정일까?

일흔이 올 때

여든이 올 때

...

혹여라도 아흔이 올 때의 내가

과연 있을까?

창밖을 내다보며

별생각을 다 해 본다

오월 마지막 날

오늘도 언젠가의 그때가 되겠지?

 

2018년 5월 31일 목요일

 

 

8년 전 이맘때..

썼던

그때는..

 

지금 8년이 지난 후

그때 상상하던 오지 않았던 그때

아이들이 공부를 위해 떠났었고

빈 둥지 증후군을 알았고

그 후 시간이 흐르고

2년 후 아들은 임관을 하고 해외로 복무를 떠났고

그 이후 딸아이는 대학 기숙사에 있어 역시

떨어져 있었다

부지런히 기숙사를 찾아갔고

아들에겐 수 없이 편지를 썼다..

1st Lieutenant로 진급하고

이제 곧 Captain으로 진급할 그때를 기다리고

그리고 또 3년 후 딸은 대학을 졸업했고

직장에 취업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따로 아파트를 얻어 분가했다

또 다른 완전한 빈 둥지 증후군에 시달리고

그즈음

새들은 끊임없이 5월이면 뒤뜰에 찾아와

빈둥지를 알로.. 아기새로 채워주었다

70이 되면 그때는 어떨까?

80이 되면?

...

 

 

2024년 5월 31일

8년 전 그때는.. 을 썼던 때를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