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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차면(?) 구긴 날

by 프시케 psyche 2024. 9. 6.

 

 

구겨진 차면(?)

 

 

오후 3시쯤 은행에 볼일이 있어 은행으로 들어가는 3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노란 차선 안으로 들어섰다

우측에서 오는 차가 없는 걸 확인하고

좌회전을 하려는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360도를 돌았나 보다 

눈앞이 캄캄하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차에서 내리는데 두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렸다

길 가로 차를 세우고 전화할 정신이 없었는데

경찰이 이미 와서 괜찮냐고 물었고

나를 친 상대방 할머니도 내차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서로 괜찮냐고 묻고 경찰이 묻는 말에 답한다

경찰도 고개를 갸웃한다

좌회전을 하다 치었으면 오른쪽이 받혀야 하는 건데

운전석 뒷좌석이 완전히 구겨져서

문도 안 열린다

차가 360도를 돌았다고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 차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할머니께 나른 못 보았느냐 물었더니

잘 모르시겠다고 한다..

할머니도 좌회전을 시도했다고 하시는데

그곳엔 좌회전해서 들어갈 곳이 없다

삼 거리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차선을 바꾸시려 했던 것 같다..

다행히 할머니도 크게 다치시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셨지만

모를 일이다

나는 너무 놀라서 머리도 아프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심장이 빨리 뛰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수명은 20년은 단축된 듯하다.

사람이 충격을 너무 강하게 받으면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자동차 사고로 360도 돌아간 차 안에 있었던 기분을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순간... 아.. 내가 또 다른 차를 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그 짧은 순간에도 걱정이었다

차가 돌지 않았다면 모를까 차가 한 바퀴 도는 동안

다른 차를 치거나 하면 이야말로 큰일이지 않은가?

다행히 다른 차와의 사고는 없었다

며칠 더 두고 봐야겠지만

 그때는 발목과 무릎 허리가 조금 아팠는데

지금도 발목과 무릎이 아프다

차 안에 있는 핸들과 어디에 부딪힌 것 같다

내일은 카이로프랙터한테 가서

X-ray를 찍어봐야겠다.

부러지거나 한 데는 없어도 확인해 봐야겠다

이렇게 조금만 늦었거나 빨랐어도

운전석이 완전히 구겨질 뻔한 교통사고 이야기다

사고를 낸 건 아니지만

사고를 당하는 것도 조심할 일이다..

내차의 차면이 구겨졌다

가여워서 어쩌나..

홀아비 될 뻔했다고 

몇 분 몇 초만 차이가 났어도

앞 운전석을 쳤다면

정말 위험한 일이었다고 말하는

옆지기의 속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언젠가 어디서 읽은 이야기다

아내가 사고가 났을 때

남편들의 반응이다

어떤 남편은

사고 났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집에 가만히 앉아있지 왜 나다녀 가지고 사고를 내냐며

버럭 화를 내고 차가 얼마나 망가졌냐고 묻는 단다

그리고 어떤 남편은

누구 잘못인데? 차는 괜찮고? 

이게 끝이란다

그래도 이런 사랑스러운  남편이 있다고 한다

이미 전화로 남편에게 말하기 전에

차 보닛에 있는 보험증서에

조그만 쪽지로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합니다

" 사고 났구나,  당신은 괜찮아? 다친 데는 없고?

차야 고쳐서 쓰거나 안되면 사면되지만

당신이 다치거나 잘못되면 

큰일이니... 진정하고 잘 수습하고  오기 바라요

무슨 일 있으면 속히 전화하고,

 차보다도 당신이 더 소중하니까.... I Love You!"

 

과연 어떤 교통사고 난 아내들이 들은

어떤 말이 않을까 자못 궁금하다..

 

더 큰 사고가 아닌걸 감사히 생각하기로 했다

더 나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생긴 일이라며 위로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차면 구긴 날..

 

 

2024년 9월 3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