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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오늘 나는 무엇을 했을 지 생각을 하다
문득 J가 생각이 났다
5년전 오늘 2019년 11월 18일 나는
이런글을 썼었다.
***
J 가 세례 받은 날
- 프시케 -
오늘은 J의 뜻깊은 세례 받는 날이다
정아는 이곳으로 이사 와서 친구가 된 친구 E의
조카이면서 건희의 어릴적 친구
H의 엄마이기도 하다
처음 미국으로 왔을 때 날씬한 J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눈웃음이 예쁜 J는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
J가 타주는 냉커피는 지금도 냉커피를 마실 때마다
생각날 정도로 맛있기로 유명하다
H가 미국에 왔을 때 딸 건희와 2개월 차로
둘이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친구가 되어
J와 E를 볼 때면
같이 보게 되니 둘이도 보는 일이 잦았었다
그런데 2011년도 어느 날 J가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고 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우여곡절 여러 분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스텐스 수술 후 회복이 된 후
한국으로 갔다가
몇 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와
어제 세례를 받았다.
귀한 생명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례를 받는 J를 보니
감회가 깊다
축하 꽃다발을 만들며
하나님이 J를 정말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
J의 세례
-프시케-
눈웃음 뒤로
울었던 수많은 너의 눈물
마음속 비집고 찾아온 아픔을
너는 무엇으로 견뎠을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의 웃음을 손에 들고서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너의 한숨들을
누가 들었을까
다른 세계로 날아간
너의 눈빛 같은 새는
돌아오지 않지만
가을 서리처럼 내려앉은
우직한 바람의 팔은
너의 한숨과 눈물을
가슴에 누이는 구나
이제는 슬프지 않은
그 한 분의 품에
언제나 변하지 않고
안겨있겠다고
약속하는 오늘
장미꽃처럼
향기롭기를...
경건한 맑은 영으로
이제는 새사람을 입고
안개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렴
J 야..
....
-J의 세례를 보며 끄적여 본글-
세례 받는 날
-조 창환_
공기와 하늘이 포개 얹힌 틈새로
새들이 날아다닌다
새들이 날아다닌 흔적을 따라
모래알 같은 은빛 비행기가 지나가고
기쁜 날, 기쁜 날 소리치면서
희고 긴 비행 구름이 하늘 아득한 곳에
눈부신 수평선을 긋는다
누가 세례 받는 날인가 보다
왈칵, 눈물 솟구치도록
살아 숨 쉬는 시간들이 눈부시다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아침에 썼던 글을
2024년 11월 18일 월요일 새벽에
공교롭게도 같은 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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