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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800

찌든 때를 벗겨 내듯 찌든 때를 벗겨내듯 - 프시케- 해가 좋은 날 거실 바닥에 깔았던 Area Rug를 뒤에 나가 솔로 문지르며 빨았다 다올이 가 가끔 나갔다 와서 발을 닦아 주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엉성하게 발을 닦아주면 이 녀석이 다녀서 얼룩도 생기기도 한다 옆지기가 putter 연습한다고 서서 연습하다 혹여라도 공에 묻은 얼룩이 묻었는지 썩 깨끗해 보이지 않았던 터라 뒤로 질질 끌어내다 놓고 마침 건희 기숙사에서 가져온 Rug에 얼룩도 있고 조그만 발판이랑 같이 청소하듯 비눗물을 잔뜩 풀어 물을 부어 놓고 발로 질근질근 밟으면서 솔로 엎드려 문지르면서 어린아이 물장난하듯 첨벙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수돗물 틀어놓고 철없는 아이 물놀이하듯 바지 걷어올리고 옛날 어릴 적 한국에서 대야에 놓고 이불 빨던 어.. 2020. 7. 12.
흰꽃과 분홍꽃 사이 흰꽃과 분홍꽃 사이 - 프시케 - 저도 몰랐습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사람마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듯 내 마음 빛깔과 영혼의 빛깔 사이에는 몇 가지의 빛깔이 있을까요? 저도 몰랐습니다 복숭아나무에 여러 겹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누구든 저마다 다른 마음이 있듯 내 깊은 마음속에는 몇 겹의 마음이 있을까요? 저도 몰랐습니다 내 집 복숭아나무도 어쩌면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래도 다울이는 그 작은 나무 몸통 그늘에 딱 맞게 앉아 햇볕을 가리며 깊은 눈빛으로 여러 겹의 마음을 읽고 있네요 마음 깊은 곳 수천 빛깔의 꽃을 피우기 위해 고심하는 복숭아나무의 그 외로운 상념을 어쩌면 다울이는 다 알고 있으리라는 것을 흩어진 꽃잎들 떠나보내고 머잖아 파릇한 새.. 2020. 7. 12.
분수대 앞 아이들 분수대 앞 아이들 -프시케- 하얀 물줄기를 품어내는 분수대 앞 아이들은 뛰어놀고 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엄마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노란색 옷을 입은 아이가 따라가고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가 도망가며 뒤돌아본다 앞이 안보였던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가 넘어졌고 노란색 옷을 입은 아이가 쫓아와 초록색 입은 아이를 일으켜 주었다 엄마는 일어섰다 도로 앉으며 엷은 미소를 입가에 뗬다 엄마의 노란색 바탕에 초록 물방울무늬가 있는 하늘하늘 한 주름 원피스가 봄바람에 나부낀다 *** 청소를 하다 언젠가 작은 종이에 끄적여 놓았던 글을 발견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글에 왠지 요즘같이 방콕 하는 시간에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아이들과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봄 풍경도 요즘은 보기 힘들다 집에 있으려니 점점 더 따사로운 봄볕.. 2020. 7. 11.
실수와 실력의 차이 홀인원과 이글 (실수와 실력의 차이) -프시케- 온라인 예배를 본 후 Twilite Golf를 가기로 했다 다행히 다른 지역에 비해 이쪽은 골프장이 Open 한 곳이 있었다 Field Fee를 지불할 때 Club House를 열지 않고 조그만 창구를 이용한다는 것 빼고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자가격리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온 것 같기도 하다 노란색 커플룩을 맞춰 입고 나섰지만 사실 일전에 다친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이 마음에 걸렸다 아직도 툭 튀어나온 상처가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지만 콧바람도 쐴 겸 가볍게 따라나섰다 옆지기는 아침나절 연습장에서 몇 버켓을 치고 왔지만 손가락이 아픈 관계로 나는 연습도 하지 않았다 (연습을 하나 안 하나 별반 차이가 없는 듯.. 실력이 없는 사람의 비애..) 봄볕이.. 2020.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