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여름햇살이 주섬 주섬 짐을 챙기고..
뉘엇 뉘엇 저물어가는 여름 노을이
붉은 슬픔을 하늘에 수놓으며.
서늘한 저녘 서풍이 옷섶을 헤집을즈음..
나는 멀리서 오고있을 말쑥한 차림의
가을을 기다리며 얼굴 붉히고 있네..
쏟아지듯 퍼붓던 소낙비가 장화를 벗어놓고..
따가운 여름 햇볕이 더이상 나뭇잎을 태우지 않고..
초록색 잎들이 조금씩 붉은 홍조를 띄울때 즈음..
나는 어느덧 내 현관앞에 놓여있는 작은 낙엽이
가을에게로의 초대장인양 설레이며 눈 반짝이고 있네..
수없이 맺혔던 이마의 송글 송글 땀방울이 자취를 감추고..
갈색으로 태웠졌던 피부의 선탠이 희끗희끗 희미해지고..
점점 내려간 치맛자락의 길이가 길어져가고..
민소매에서 긴소매로 차츰 팔을 가리워갈 즈음...
나는 어느덧 짙어진 내 옷차림의 색깔을 눈치채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 여름에게 짧은 이별의 입맞춤을 하고 있네..
****오늘은 여름이 가고 있는걸 서운하게 생각하고 계신
신디님의 글을 보고
여름을 보내는 심정을 한번 적어봤답니다
영 어휘력이 부족해 잘 안되는 글을..맞춰놓으려니
역부족이네요..
2006년 8월 16일 오후 4시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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