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ce를 들으며(무릇 내 마음인 게야)
-프시케-
국화꽃 말리기..
내모자..
우리 집에 있는 Psyche 액자그림에서.. ***
Romance를 들으며..
무릇.. 내 마음이 슬픈 게야.
내 아름다운 Romance 가..
가을 하늘이 청명한 어느 날 아침
자동차 CD Player에 Romance를 들으며 달린다.
차량도 드문 좁은 차도 위를 마치..
바람을 타고 달리듯..
슬픈 Romance의 구슬픈 이야기가 길 위로 흩어진다..
양옆으로 늘어 선 키 큰 나무들은
슬프게 달리는 나를 구부정하게 내려다보며 웃음 짓는다...
Romance 선율에 잠이 들면..
돌이킬 수 없는 먼 옛날의 추억 속으로
미끄러지듯 침몰해 들어간다..
나른한 슬픔 속 그 옛날 사랑의 기억들은
작은 음표가 되어 나와한 몸이 되어 슬픈 왈츠를 춘다
피아노.. 메조 피아노.. 플라시도.. 피안젠도..
부드럽게.. 조용하게 부드럽게 조용하게 슬프게..
점점 슬프게 점점 아득하게...
슬프고 달콤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내 온몸을 핥으며 지나간다
이 아름답고 스산한 가을이 슬픈 걸까?
아님 구슬픈 바이올린의 선율들이 슬픈 걸까?
아니 지이 가을이 슬픈 것도 이
바이올린의 선율들이 슬픈 것이 아니라
무릇.. 내 마음이 슬픈 게야..
내 아름다운 Romance 가...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오후
내가 내게 물었다
저 하늘 위에 뜬구름은 어디로 갈까??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어느 날
아들 영준이는
뜬금없이 음악 Romance의 잔잔한 음악과 흐르는
이 내레이션을 내게 보냈다
아마도 5 -6 학년 어린 녀석이
엄마가 좋아할 내용임을 알고
보냈음이리라
그러다 문득 영준이는
이 내용을 이해했을까?
하며 의아해하며
한국어 배우기를 위해
한국 영화 보기를 권했던 것인데
녀석은 어느새 철학적 내용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던 오래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