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마음
-프시케-
오늘이 추석이네요
여러분.. Happy Chusuk!!
보름달을 찍어보았는데.. 잘 안 나와요
그래도 안 보이고..
이건 너무 흐리고 오늘 밤에 다시 찍어볼게요..
***
건희가 추석 인사드립니다
박건희(Iris Park)
Iris Park(박건희)
달의 마음
- 프시케-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그대 보름달의 마음을..
푸근한 얼굴을 한 보름달
부잣집 맏 며느리 얼굴 닮았네..
늘 웃으며..
모든 어두운 곳까지 밝혀주는
너의 그 배려심이 아름다워..
지금은 동그란
너의 얼굴도
가느다란 초승달에서
상현달을 거치며 보름달이
되었다는 걸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두 개의 다른 원이 만나
하나가 되는 과정을 지나
둥그런 하나의 원이 된
부부처럼..
그 환한 웃음 안에 있는 온갖
인내와 어려움을 견뎌온
인내의 보름달임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그래서인지..
다시 기울어 하현달로
그믐달로 가는 길에서도
한 부분이 없어진
자신의 아픔을 견디면서도
늘 세상을 비추며
한마디 불평이 없는
그 아름다운 침묵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초승달일 때에도..
곧 채워질
꽉 찬 둥근달을
마음에 품고
아직도 생글생글
애교스러운 너의 초승달 눈이
더 사랑스러운 그 긍정의 마음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조금 더 채워진 상현달일 때에도
초승달일 때를 잊지 않고
조금 더 도톰해진 지혜를
자랑하지 않고 고마워하는
너의 그 겸손한 마음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이제 꽉 찬 보름달이 되었어도
이미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고도
무던한 마음이 환하게 넘쳐 나오는
그 푸근하고 그 우아한 자태로
함박웃음 웃는 그 따듯한 자상함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오래도록 마냥 꽉 찬 보름달일 수 없다는 것도
아는 너의 그 지혜로운 깨달음이
하현달로 변형되어가는 그 순간에도
아직도 보름달이었던 때를 추억하며
지금은 작아진 얼굴임에도
이제는 더 성숙해진
그대의 넉넉한 웃음의 의미를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꽉 찬 보름달도
기울기 마련인 자연의 법칙을
깨닫는 슬기로운 그 마음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추며
이런저런 온갖 단점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골고루
푸근한 정다움을 줄 수 있는 그대의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가느다랗게
졸린 눈 스르르 잠기는
그믐달 일 때에도
어느 지붕 아래..
그대가 주는 영감으로
가난한 시인의 영혼에..
멋들어진 풍성한 시어를
빛으로 뿌려주고 있는
그대의 마음이 부자라는 것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오늘 나는 보름달을 보았네
한때는 초승달이었다가
상현달이기도 했고
보름달인 오늘 그 모습에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가
가득하여.. 휘영청~멋들어진
넉넉한 조각보에 사랑이
넘실거리는 하얀 얼굴을 한 그대
너그러움 충만한 보름달을..
이제는 하현달로
그믐달로 기울어가면서
지금은 아이이거나.. 청년이거나
한창때인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성숙한 미덕을 가르쳐 주며
이미 차고 넘치는
그 넉넉한 웃음의 밝음이
오래 인내하며 쌓아온 그대의
아름다운 성품임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지금 하현달에서
그믐달로 걸어가는
지천명이 가까운 나의 마음에
귀하디 귀한 깨달음으로
이제는 영혼 가득 내가 품어야 할
나이 들어가며 풍겨져 나오는
나만의 향기를 가지라며
가르치는 그대의 마음을
나는 안다네.. 다 안다네..
나는 안다네..다 안다네
보름달의 마음을...
2009년 10월 3일 토요일 추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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