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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처럼

by 프시케 psyche 2020. 6. 28.

묵묵히 서있는 자리에서 
계절 따라 내게 건네는 말
어느 누구에게도 처음 같은 마음으로
초지일관 변함없는 사람이 돼라 한다

 

온종일 하느님을 보며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처럼 되라한다

 


너무 좋아.. 얼싸안고 있는 정 없는 정 다 주다가도

한 가지 작은 실수만으로도 
팩 토라져 마음 섭섭해하며 속좁아 하지 않았는지..
내 변덕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게 하는 
내 아침 산책길의 
듬직한 나무!

 

 

 

 

 

 

내 아침 산책길 내게 인사하는 듬직한 나무 친구

 

 

 

나무들

 

-조이스 킬머-

 

기도의 나무로 서서

나는 생각한다,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치는 나무

가슴에 눈이 쌓이는,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

 

 

 

이 길을 지나갈 때 늘 양쪽에서 나를 호위하는 병정 같다고 생각한 양옆의 나무들

 

 

 

 

Trees

 

-Joyce Kilmer-

 

I think that I shall never see

A poem lovely as a tree.

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iest

Against the earth's sweet flowing breast;

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ay,

And lifts her leafy arms to pray;

A tree that may in summer wear

A nest of robins in her hair;

upon whose bosom snow has lain;

Who intimately lives with rain.

Poems are made by fools like me,

But only God can make a tree.

 

 

 

 

 

근사한 나무들이 내게 인사를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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