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이고 싶은 날
-프시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지니는 사람
안개꽃 같은 사람이게 하소서
많은 사람들은
일등이기를
독단적으로 빛나기를
혹은
화려한 장미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장미가
더욱 빛나기 위해
안개꽃이 그 배경이 될 때
더 빛나듯..
저로 하여금
작지만 돕는 안개꽃이게 하소서
저도 간혹은
장미이고 싶습니다
혼자 돋보이고
누구나 감탄을 하는
.
그러나 오늘은
어느 장미꽃의
뒷받침이 되는
향기로운 안개꽃이게 하소서
너도 나도 주인공이고 싶어 하는
이 시대에
잔잔한 연기고 주연을 빛내주는
조연..
저로 하여금
안개꽃 닮은 향기로운 조연이게 하소서
설사
장미꽃의 화사함에 가려
잘 빛나지 않는 다 하여도
하얗게 해맑은 웃음 웃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안개꽃이게 하소서 오늘은..
최고, 일등이 빛나는 세상에
최고가 아닌
소박한 2등도
색다른 꼴찌도
그 일등이 있기 위해
최고가 있기 위해
그들의 배경이 되었음을
깨닫는 제가 되게 하소서
혼자일 때 일등이나 최고는 없듯이
주변의
많은 안개꽃 같은 조연들이
최고의 장미이게
최고의 주연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마치 잔잔한 엄마의 사랑이
훌륭한 자녀를 우뚝 서게 하듯..
오늘은
잔잔한 미소의
안개꽃이게 하소서
2017년 11월 9일 목요일 아침
화병에 꽂힌 안개꽃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