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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마른 외로움 하나

by 프시케 psyche 2020. 6. 30.

 

 

 

 

 

 

마른 외로움 하나

 

- 프시케-

 

뒹구는 낙엽마저도

외면하는 

마른 외로움 하나가

새벽달로 떠올라

 졸림이 

짙게 깔린  어스름한 길 위

발끝에 닿는 기억의 단편들을

툭 툭 차내며

터벅터벅

새벽길을 

발 닿는 데까지

걸어보고 싶다

그곳에 기다릴

그대의

 가슴 깊은 곳까지..

 

어쩌면 피어있을

이해의 풀꽃과

눈 맞춤하며

 

 

 나무를 타다

놀란 듯  흠칫 멈춘

화해의 청설모와 

짧은 눈 맞춤도 하며

 

 

용서로 만든 

하얀 철제 탁자 세트를 

만나면

염치없이 앉아 고해도 하며

 

그대가 뿌려놓은

짙은 사랑의 국화 향을

맡으며

내 발길 멈춘

그곳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쁜 

내 이기의 바퀴에서

잠시 내려서고 싶다

 

마음 깊은 그곳

당신의 젖은  눈망울 속에

나의 마른 외로움 묻은

그 이기심들을  

 담그고 싶다

 

오늘은... 

 

 

 

* 내가 짠 목도리에 내가 찾은 작은 풀꽃

 

 

 

 

 

흔들림, 그 아름다운 일탈

 

-장기연-

 

그런 날이 있다

돌아갈 자리 없는 그리움 하나

비워둔 배낭에 담고

문득 떠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고

머물지 않는 일탈을 꿈꾸며..

그를 보낸 이후

애써 떨쳐버린 흔들 님

그 여린 몸짓마저도

애틋함으로 다가오는 날

기다림과 노곤함이 드러누운 길을 따라

묶어 두었던 마음 훌훌 풀어내며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그런 날이 있다

여릿한 흔들림마저도

그리워지는 

정녕 그런 날이 있다

 

 

 

 

2017년 11월 3일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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