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외로움 하나
- 프시케-
뒹구는 낙엽마저도
외면하는
마른 외로움 하나가
새벽달로 떠올라
졸림이
짙게 깔린 어스름한 길 위
발끝에 닿는 기억의 단편들을
툭 툭 차내며
터벅터벅
새벽길을
발 닿는 데까지
걸어보고 싶다
그곳에 기다릴
그대의
가슴 깊은 곳까지..
어쩌면 피어있을
이해의 풀꽃과
눈 맞춤하며
나무를 타다
놀란 듯 흠칫 멈춘
화해의 청설모와
짧은 눈 맞춤도 하며
용서로 만든
하얀 철제 탁자 세트를
만나면
염치없이 앉아 고해도 하며
그대가 뿌려놓은
짙은 사랑의 국화 향을
맡으며
내 발길 멈춘
그곳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쁜
내 이기의 바퀴에서
잠시 내려서고 싶다
마음 깊은 그곳
당신의 젖은 눈망울 속에
나의 마른 외로움 묻은
그 이기심들을
담그고 싶다
오늘은...
* 내가 짠 목도리에 내가 찾은 작은 풀꽃
흔들림, 그 아름다운 일탈
-장기연-
그런 날이 있다
돌아갈 자리 없는 그리움 하나
비워둔 배낭에 담고
문득 떠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고
머물지 않는 일탈을 꿈꾸며..
그를 보낸 이후
애써 떨쳐버린 흔들 님
그 여린 몸짓마저도
애틋함으로 다가오는 날
기다림과 노곤함이 드러누운 길을 따라
묶어 두었던 마음 훌훌 풀어내며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그런 날이 있다
여릿한 흔들림마저도
그리워지는
정녕 그런 날이 있다
2017년 11월 3일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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