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기다림, 그 Paradox
-프시케-
갈색 바람이 분다.
살포시 눈이 안 보이게 웃는
그대의
환한 미소와 함께
내 눈에 와 닿은
그대의 백만불 짜리 미소.
아프고 힘들 때
그대 기다림은
나의 진통제
갈색 그리움
만남이 없는
기다림일지라도
뭔지 모를
굳은 믿음으로
치유되네
그대는
나의 플라시보
갈색 그리움
그대가 몸으로
걸어오지 않아도
환한 그대의
미소가 내게 날아와
나의 아픔은
그대 날개 밑에
따뜻하게 잠드네
갈색 그리움
지나간 회한으로
뾰족뾰족한
내 슬픔들이
내 마음 주머니에서
둥글게 다듬어 질 즈음
상심한 그대의 눈빛 접으며
백만 불 짜리 미소 지으며
내게
두 팔 벌려
달려오기를 기다리며
그대 오지 않아도 나
울지 않으리..
갈색 그리움
바람아..
그의 등 떠밀어
떠 빨리 올 수 있게
미풍이라도 좋으니
불어다오
그의 넓은 등을
더 세게 밀어 다오
내게 날아오는
그 백만 불 짜리 미소
머금은 마음
가볍게...
그러나
나 그대
기다리지 않으리
내 지독한 갈색 Paradox 여
2017년 11월 13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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