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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가출한 감각

by 프시케 psyche 2020. 6. 30.

 

 

 

집을 나간 내 감각들

 

-프시케-

 

신선한 새벽 공기가 

즐겁게 했던 내 후각

아침마다 마시던

새콤한 식초물에 

진저리 치던 내 미각

작은 추위에도 목을

한껏 움츠리던

늦가을 아침의 쌀쌀한 촉감

 이 모든 감각이 어디론가 총총 떠났다

내 그대를 찾으러

가출을 했네..

이 모든 것들은

무엇을 찾으러

무엇을 잊으려

자신의 직무를 유기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아있는 

그대 향한 

슬픈 그리움

내 모든 회한의 늪으로

점점 빠져드는

 이 적막한 시간

아직도 보이지 않는 

그대 모습

볼 수 있는 

내 마음의 눈은

아직도 

그대 뒷모습에

눈물짓네..

 

I'd rather go blind 

than to see you walk away...

 

음악은 흐르고

 

 

 

2017년 11월 15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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