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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다올이의 아침생각

by 프시케 psyche 2020. 7. 6.

 

 

 

 

 

 

 

 

 

 

 

다올이 의 아침 생각

 

-프시케-

 

 

다올이 녀석도 우리 집에 온 지

벌써 8개월이 되었다

힘든 상황에 있었던 강아지를

분양받아서인지

처음엔 잘 따르지 않고

시무룩하니 늘 슬퍼하고

어려서 이빨이 간지러워

자주 깨물곤 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

이제 의사표현도 제법 한다

밤에  한두 번 

밖에 볼일 보러 가고 싶으면

자는 나를 손으로 흔들어 깨운다

정확하게 나가서

볼일을 보는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다

아침이면 건희가 School Bus 타러 갈 때

꼭 따라가야 하는 줄 알고

건희가 나갈 때면

문 앞에 먼저 가서 기다린다

유난히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해

가끔 나갔다가도 들어오기를 거부할 때가 있다

그러면 가끔 

집 앞 복숭아나무에 묶어놓고

바람을 쐬며 사색하라고 몇 분 정도

혼자 있는 시간을 준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거나

강아지가 지나가면

아는 척하고 싶어 

짖어대기도 한다

얼마 전 복숭아나무에 묶어 놓았더니

조용히 앉아 사색하는 다올이 의

뒷모습이 너무 귀여워

찍어둔 사진이 있어 올려 본다

무슨 생각을 할까?

너무 일찍 떨어진 엄마 생각?

얼마간 같이 있었던 언니 생각?

다올이는 10마리 형제자매 중

10번째로 태어나 제일 젖을 못 먹어

약하게 컸다고 한다

우리 집에 오기 전

그래도 언니 강아지랑 같이 있다가

헤어져.. 아마도 그리울 것 같다..

가을바람이 시원하다고 큼큼거리고 있는 걸까?

가끔 내다보는 나를 돌아다보며

"엄마 나 더 있어도 돼요?" 한다

아이들과 동물을 좋아한다고

어머니가 종종

이다음에 시집가면 

아이가 안 생긴다던

말이 생각난다

ㅎㅎㅎ

미신?

그렇게 아이들과 동물을 좋아해도

 영준이와 아이리스가 있잖은가?

일주일만 있으면

보고 싶은 어머니가 

오신다..

가을바람 솔솔 부는

잔디 위에 앉아

가을 사색에 빠진

다올이 의 모습에

왠지 나도 깊은 사색에 빠지고 싶다..

어머니가 오시면

무엇을 할까도 생각하면서..

 

 

 

 

2018년 10월 1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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