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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by 프시케 psyche 2020. 7. 6.

 

 

 

 

 꿈,  코끼리

 

- 프시케-

 

코끼리가 내게 다가왔다

저쪽에서 보던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코끼리와 나를 지켜봤다

눈망울이 커다란 코끼리는 

내게 코를 내밀었다

우리가 바로 옆에 있었고

내가 손짓으로 들어가라고 하자

순순히 들어가며 

뒤돌아보는 눈동자에 이슬이 맺혔다

코끼리 우리 안을 보니

막힌 지붕이 있었고

코로 세게 쳤는지

지붕은 부서져 있었다

아!!

코끼리는 돌아가고 싶구나

자신이 마음껏 거닐던 야생의 들판으로

지붕도 없고 벽도 없는

사방이 막힌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코끼리는 내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코끼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머리를 갸웃거리며

생각이 생각을 엮을 때

잠에서 깨어났다

 

코끼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나는 꿈 안에서

그를 돌려 보냈을거야..야생으로

그 코끼리는

내가 20여 년 전 태국에서

내 등을 조심스레 밟아 주던

코로 나를 감아올려 비행기를 태워준

그 코끼리였어

 

그 코끼리가 보고 싶어

 자꾸 내 꿈속을 기웃거린다

 

 

 

 

 

* 돼지꿈보다 더 큰 코끼리 꿈은?

 

 

2018년 10월 1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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