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 Common Chickwood
Viola Elatoir
잠자는 공주
-프시케-
뒷마당에 피어 있는 작은 꽃들의
이름이 항상 궁금했는데
찾지를 못했다
미호님댁 댓글에서
구슬놀이님이
정호승 시인님의
ㄱ ㅂ ㅇ 꽃을
댓글에 달아놓으셨다
ㄱ ㅂ ㅇ 풀, 큰 ㄱ ㅂ ㅇ풀 (영어면: Bird's Eye)
ㄱ ㅐ ㅂ ㅜ ㄹ ㅇ ㅏ ㄹ 꽃
ㄱ ㅐ ㅂ ㅜ ㄹ ㅇ ㅏ ㄹ 꽃
-정 호승-
ㄱ ㅂ ㅇ꽃을 보았다
우리 집 바둑이의 ㅂ ㅇ과
너무나 닮았다
바둑이는 좋겠다
ㅂ ㅇ에도 꽃이 피니까
***
이 ㄱ ㅂ ㅇ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찾아보다가
우리 집 뒤뜰에 있는 꽃 이름도 알았다
노랗게 핀 앙증맞은 녀석은
Sleeping Beauty (Oxalis Chnoodes)
잠자는 공주 라는 이름도 있다고 한다
조그만 하얀 꽃이름도 알았다
하얗게 작은 꽃잎이 10개나 되는 녀석은
Common Chickwood
흔한 병아리꽃?
민들레는 알고
ㄱ ㅂ ㅇ 풀과 닮은 꽃은
ㄱ ㅂ ㅇ 풀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Viola Elatior라는 꽃이라고 한다
아주 작은 짙은 보라색 꽃만 못찾았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꽃 이름 하나를 알게 되는 기쁨도
쏠쏠하다
ㄱ ㅂ ㅇ 꽃 덕분에
알게 된 꽃 이름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ㅎㅎㅎ
구슬놀이님이
올려주신 정 호승님의 시 덕분에
시와 놀고
작은 풀꽃들과 소통한 날이 향기롭다
**
여담
북한에서는 전구를
ㅂ ㅇ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형광등: 긴 ㅂ ㅇ
샹들리에: 떼 ㅂ ㅇ
형광등의 스타터 전구: 씨 ㅂ ㅇ
**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정호승 시인님의 시 하나 더
봄길
정 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을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2020 년 3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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