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의 시가 되기 위하여
-프시케-
하늘이 유난히 맑다
아무리 더워도 아침공기는 신선하다
오래전 전혀 만난 적 없는
어느 그림 배우시는 분이
방송을 통해 인사 한마디 했다가
받은 그림이다
우리집 뒷뜰은 저렇지 않지만
저렇게 만들고 싶었던 적이 있다
이그림을 받고 부터..
그런데 아마도 미호님 뒷뜰이
저런류의 운치를 풍겨가고 있는 중인것 같다
언젠가
내가 시가 되어 저기에 앉을 수 있다면
포스팅 짐챙기다 발견한 또 하나의 시
월트 휘트먼의 시
아마도 이 즈음이 "죽은 시인들의 사회" 에 나왔던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으로
떠들석 하던 때이리라
따로 메인 포스팅은 아니었지만
비공개로 이 시를 담아놓았던 것 같다
키팅 선생으로 나왔던 로빈 윌리암스는
"우리는 시가 예쁘기 때문에 읽고 쓰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쓰는 것이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의학, 법률, 경제, 기술 이런 것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숭고한 추구이다.
그러나 시와 아름다움, 낭만,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들이다."
라면서 휘트먼의 이 시를 인용한다.
우리는 자유 "오, 나여! 오, 삶이여!" 하고
자신을 자신의 삶을 호출해야 한다.
자신이 지금 어떤 시의 구절을 써 나가고 있는가 자문해야 한다.
시가 없는 세상은 허전하기 짝이 없을 것 같다
아름다운 싯귀를 읽는 다는것은
아마도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대한
느낌일지도 모른다
어느날 문득 나를 찾아오는 시들은
나를 나이게 하기도 하고 나아닌 나이게 한다
정작 시 한 줄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나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를 감상하며
읽어보는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지나간 포스팅에서 만난
이런 어쩌면 잊고 지나갈 수 있었던
이런 좋은 시를 만나는 순간도
내 인생의 전체 시가 될
어느 한 구절의 시가 되고 있는 중이 아닐까?
***
오 나여 ! 오 삶이여 !
-월트 휘트먼-
오 나여 ! 오 삶이여!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질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에 대해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 찬 도시들에 대해
나 자신을 영원히 자책하는 나에 대해
(나 보다 더 어리석고, 나보다 더 믿음 없는 자 누구인가?)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들에 대해
사물들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투쟁에 대해
형편없는 모든 결말들에 대해
발을 끌며 걷는 내 주위의 추한 군중에 대해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생에 대해
나를 얽어그 남은 시간들에 대해
오, 나여! 반복되는 너무 슬픈 질문
이것들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오, 나여, 오 삶이여!
답은 바로 이것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
삶이 존재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장엄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것.
***
O Me!, O Life!
-Walt Whitman-
O me! O life!..of the questions of these recurring,
of the endless trains of the faithless-of cities fill'd with the foolish,
of myself forever reproaching myself,
(for who more foolish than I, and who more faithless?)
Of eyes that vainly crave the light-of the plodding
and sordid crowds I see around me,
Of the empty and useless years of the rest-with the rest me intertwined,
The question, O me! so sad,
recurring-what good amid these, O me, O life?
Answer.
That you are here-that life exists, and identity,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will contribute a verse.
From "Leaves of Grass"
2020년 7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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