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저희가 따먹은 복분자랍니다
예쁘지요?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드셔 보세요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오늘도 아름다운 화요일입니다
월요일에 읽어주신 사연도 잘 들었습니다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한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방학 동안 아이들과
씨름을 하면서 저도 왠지 바쁘기 그지없습니다
오늘도 방학을 한 지 15일 이 지난
영준이에게 쓴 편지를 보내봅니다
**
사랑하는 영준이에게
영준아..
오늘도 아침 수영 레슨에서
듬직하게 배우는 너와 건희를 보니
물을 좋아해서 인지 너와
건희 얼굴엔 연신 웃음이
멈추질 않더구나
멀리서 보아도 미소 지으며
수영 코치의 말에 귀 기울이며
배우는 자세가 참 마음에 들었단다..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 비해
물과 친해서 인지 너와
건희는 여유롭게 수영을 하는 모습에
엄마가 생각을 했단다..
무엇이든 좋아서 배우는 것들에선
훨씬 더 많은 실력 향상이 된다는 것을..
간혹.. 수영을 같이 배우는 친구들이
조금 더디거나 느리더라도
같이 이끌어주고.. 물을 무서워하는 친구의
허물을 감싸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 친절한 친구가 되는 거지
요즘엔..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반면..
이기적이고 자신의 실력을 위해
혼자만 열심히 달려가는 학생보다는
인간적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매력이 있다는 거야..
다른 사람들의 장점은 칭찬해주되
단점이나 흠이 있다면.. 덮어줄 줄 아는
진짜 인간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엄마가 생각하기에.. 늘 영준이는
다른 사람의 단점을 덮어주는 것 같아서
늘 뿌듯하단다..
그래서 엄마가 어느 아름다운 글 중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오늘 그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단다..
잘 읽어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고 엄마한테 이야기해주렴..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 요 Lara Fabian의 "Broken Vow"를
이향숙 님과 영준이 그리고 늘 많은 분들의 허물을 덮어주고 계실 애청자
여러분과 듣고 싶어요
****
허물을 덮어준다는 것은..
어느 화가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초상화를 부탁받고 고민에 빠졌다는구나...
왜냐하면 대왕의 이마에는 추하기 짝이 없는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지..
화가는 대왕의 상처를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지 않았다는 거야...
대왕의 자랑스러움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상처를 그리지 않았다면
그 초상화는 진실한 것이 되지 못하므로
화가 자신의 신망은
여지없이 땅에 떨어질 것이라는 것에
고민을 했던 거지...
화가는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단다..
대왕이 이마에 손을 대고 쉬고 있는 모습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지..
타인의 상처를 보았다면..
그의 허물을 끄집어내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 가십 거리로 만들기 전에
그의 허물을 가려 줄 방법을 생각해 본 후
어떻게 하든 그 허물이 흉이 되는 일은 업게 해야 한다는 거야..
자신을 속이거나
임시방편으로 외면하기보다는
그 허물을 가릴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상처나 허물을 덮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이 그 상처를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준다는 거지..
사랑이 그 많은 허물을 덮듯이 말이야..
가끔 엄마는 영준이가
어떤 상처가 있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을 때
영준이의 현명하고 마음 따뜻한 배려심과
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읽은 적이 여러 번 있어서
엄마가 자랑스러워한 적이 많았다는 것을
이 기회에 이야기해주고 싶단다..
우리는 가끔 이런 단점,, 허물.. 약점 때문에
받는 상처가 지울 수 없는 더 커다란 상처나
불행을 가져오곤 하는 것을 많이 보아오잖니..
영준이의 그 배려심 깊은 마음이
늘 엄마를 기쁘게 했다는 것도 아울러 알려주고 싶구나
버스에서 놀림받던 동네 친구를 위해
다른 친구들의 부당함을 이야기하던 너..
불쌍하고 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배려해주는지에 대해
짧게 던진 네 이야기들을
엄마는 다 기억하고 있단다..
너의 그런 성격 때문에 엄마는 커다란 걱정을 안 하지만
노파심에서..
더 한번 엄마가 읽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영준이와 같은 느낌의 화가가 아닌가 해서
오늘 이 이야기를 네게 해준단다..
앞으로도 영준이가 가지고 있는
그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마음들을
잃지 말고 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배려하며 사는 영준이가 되었으면 한단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오늘은 돼지불고기와 상추쌈 어때?
디저트로 토요일 엄마가 따온
복분자(Blackberry) 도 있단다
늘 늠름한 영준이를
엄마는 사랑한단다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
누구에게나 허물은 다 있습니다
서로 덮어주다 보면
그 허물도 사랑할 수 있는
커다란 사랑을 배울 수 있지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허물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런다면 누군가도 저의 단점이나 약점도
사랑해 주며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허물을 덮어주는
기쁨을 만끽해보세요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09년 6월 16일 화요일 오후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이향숙 님 답글:
늘 고마운 마음이 목까지 차오릅니다.
좋은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과,
잊어버리고 사는 것들을 따뜻한 손길로
깨우치게 해주는 배려와,
무엇보다 커다란 행복감을 전해주시는
프시케 님! 제 삶까지도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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