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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더 느리게 춤추는 한 해가 되길...

by 프시케 psyche 2023. 1. 1.

https://youtu.be/l3FptFvBjDw

 

 

 

 

마음 챙김의 시에서

읽은 더 느리게 춤추라를 읽으며 생각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앞으로 앞으로

바쁘게 앞만 보고 걷는 내 걸음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일이 바쁘다 보니

그렇겠지만

옆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춤을 춰보거나

노래를 부를 시간도 없이

돌 위에 앉아 바람을 맞을 시간도 없이

그러나

올해에는

봄이 오면

풀꽃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해찰도 부리고

바람에 실려 춤도 춰보고

음치일지언정

새와 함께 노래하리

뒤뜰 가득한 화초들과

수다도 떨고

자나 가는 구름에게

말도 걸아봐야지

앞뜰 복숭아나무에게는

의자를 내주어 앉게 해 줄까?

아.. 올해는

좀 느리기 춤을 추고 싶어진다

언젠가는 음악이 끝날 테니까

풀밭에 누워 시집으로

얼굴도 덮어보는 것도 괜찮으리...

나도 좀 

느리게 춤을 출 수 있겠지?

 

***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지난해 주신 사랑 감사드리며

올 한 해도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

느리게 춤추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더 느리게 춤추라/데이비드 L. 웨더포드

회전목마 타는 아이들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인 적 있는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뒤따라간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을 지켜본 적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하루하루를 바쁘게 뛰어다니는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서도
대답조차 듣지 못할 만큼
하루가 끝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앞으로 할 백 가지 일들이
머릿속을 달려가는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아이에게 말한 적 있는가,
내일로 미루자고.
그토록 바쁜 움직임 속에서
아이의 슬픈 얼굴은 보지 못했는가.

어딘가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서둘러 달려갈 때
그곳으로 가는 즐거움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보낸 하루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선물과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

 

 

2023년 1월 1일 3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