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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9

가을이 신청한 마지막 탱고 **** 이제 가을도 떠나가고 있습니다 여름과 마지막 춤을 추던 그 가을도 손 흔들어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 계절이 떠나고 있는 즈음 슬픈 가을 낙엽을 주워 들고 추억에 잠겨 봅니다 길 가다 주운 낙엽 위에 썼던 단어들이 가을이라서 그런지 모두 슬픈 단어들이네요 가을비 가을바람 그대 그리고 나 낙엽 타는 냄새가 그립다 커피 향 그리운 아침... 그리움.. 보고 싶다.. 11월의 끝자락에서 또 다른 가을을 추억하며... https://youtu.be/S4FaWm3aUXc 가을이 신청한 마지막 춤. -프시케- 아침 햇살이 눈 부신 아침 재잘거리는 새소리 정겨워라 촉촉이 맺힌 아침이슬 머금고 부르는 풀잎의 노래 소곤거리며 하루의 소망을 노래하네 따갑게 내리쬐는 강한 햇살에 부서지는 정오 겁도 없이 오.. 2023. 11. 27.
떠나는 가을 가을이 떠난다 프시케 한 계절이 긴 한숨을 쉬며 빈 플랫폼을 향해 걸어간다 아직도 그려 넣지 않은 미완의 유화처럼 군데군데.. 상처들로 덧칠된 삶의 딱정이가 진 그 황혼의 나이는 갈색으로 칠해져 있다... 초록으로 싱그럽던 그 마음을 갖가지의 비빌스런 색으로 변색을 해가며 지난날의 녹색 젊음의 색은 지워가며.. 하얗게 비어있던.. 중년의 공간은 점점 아름다워져 간다 어설프고 순수한 어릴 적 추억들도 덩달아.. 점점 알수 없는 혼미함 속으로 흐리게 흐리게 퇴색되어 가고 검버섯 모양 군데군데 점으로만 남아있다.. 한창이던 때.. 기고만장한 마음의 복잡한 심경의 색들.. 미움의 색으로..불만의 색으로 혹은 이기의 색으로.. 욕심과 자만의 색으로 얼마간 몸을 감쌌던 그 짧은 유혹의 색을 입은 허울들을.. 하나 .. 2022. 12. 13.
한 줌 가을 새벽 가을 새벽 -프시케- 아침이면 열어놓은 창안 가득 밀려오는 비릿한 가을 새벽 내음이 아직 덜 깬 나의 아침 눈을 깨운다. 가을 새벽 이싱그러운 아침 포옹에 집안 공기와 바깥공기가 서로 하이 파이브 하듯 비껴가며 남기는 알 수 없는 마주침에 고개 갸웃하며 눈웃음 준다 가을 새벽 안개 향 촉촉한 자상한 친근함에 미세한 먼지들 조차 한줄기 들어오는 가을 공기 타고 춤을 추며 가출을 하는 발놀림들이 가볍다. 가을 새벽 경쾌한 첫 바람의 감촉에. 운동복차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미끄러지듯 문을 여는 내 앞에 뒷짐 지고 웃고 있는 그대의 치열이 어렴풋하다. 가을 새벽 부드러운 새벽 달빛에.. 자욱한 안갯속을 소리 내며 따라오는 변함없는 내 발자국들이 자박자박 경쾌하다. 가을 새벽 이른 잠 깬 청아한 새소리에 늘 .. 2020. 10. 22.
어느덧 가을.. 오늘 아침 뒤뜰 란타나.. 9월 아침 -프시케- 노란 란타나 쌓아놓은 벽돌 위에 화사하게 여유롭다 파란 하늘 몽글몽글 하얀 구름과 정답다 우체통 옆 앙증맞은 빨간 넝쿨장미가 재잘댄다 뒤뜰 포치 빨간 제라늄이 눈웃음치고 작은 서랍장 텃밭엔 웃자란 깻잎과 달랑 한 개 열린 빨간 고추가 데이트를 한다 마음 깊은 곳 선선한 가을바람 불어와 연한 풀잎 내음 살랑이며 싱숭생숭 가을 여행을 꼬드긴다 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지는 계절 가을 간신히 한잔의 커피로 잠재우는 아침 2020.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