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앞 아이들
-프시케-
하얀 물줄기를
품어내는 분수대 앞
아이들은 뛰어놀고 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엄마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노란색 옷을 입은 아이가
따라가고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가
도망가며 뒤돌아본다
앞이 안보였던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가
넘어졌고
노란색 옷을 입은 아이가 쫓아와
초록색 입은 아이를
일으켜 주었다
엄마는 일어섰다
도로 앉으며
엷은 미소를 입가에 뗬다
엄마의
노란색 바탕에
초록 물방울무늬가 있는
하늘하늘 한 주름 원피스가
봄바람에 나부낀다
***
청소를 하다
언젠가 작은 종이에 끄적여 놓았던
글을 발견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글에
왠지 요즘같이 방콕 하는 시간에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아이들과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봄 풍경도 요즘은 보기 힘들다
집에 있으려니
점점 더 따사로운 봄볕이
유혹을 한다
이쪽엔 태풍주의보까지 내린 상태라
날씨가 쌀쌀하다
그래도 왠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봄바람에 치맛자락
나부끼고 싶은 그런 날이다
언젠가 영준이가 5학년
방학캠프로 작문 수업을 받고 썼던
"그날 바닷가에서"라는 시가 생각난다
Year 2006
5th Grade, David A Perdue Elementary
The Day at the Beach
One afternoon while taking a walk on the beach,
I saw a kid eating a hot dog dripping with ketchup.
There were seagulls on the gold and yellow sand,
pecking on stale French fries someone had
probably dropped.
Children were building sand castles that
were too close to the ocean. The tide washed them away.
The kids just laughed and built other sand castles.
Adults, sitting in the cool shade of an umbrella,
were watching the children play.
Some adults were reading magazines,
and some were just enjoing the view.
In the ocean I could see many people
riding on a bright yellow, inflatable banana.
It was hooked up to a jet ski.
The people on the banana went zooming through the waves.
The day ended when the sun sank behind the ocean.
I waited for the next day when I planned to enjoy myself again.
그날 그 바닷가에서...
-박 영준( Bobby Park Jr.)-
어느 날 오후 내가 바닷가를 걷고 있을 때..
한 아이가 케첩을 떨어뜨리며 핫덕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황금빛 모래 위의 갈매기들은 누군가가 흘린
오래된 프렌치프라이를 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바닷물 이 가까운 곳에서
모래성을 짓고 있었습니다
밀물이 몰려와 그 성들을 물살로 쓸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마냥 웃으며 또 다른 성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은 파라솔 밑에 시원하게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떤 어른들은.. 잡지를 읽거나.. 그저 주위의
풍경을 즐기고 있기도 했습니다..
바다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주 밝은 노란색의 바나나 보트를 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젯 스키에 매어져 있었습니다..
바나나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파도를 타고
사라져 갔습니다..
그날은 해가 바다 너머로 지는 것으로 저물어 갔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예정대로 다시 즐길 내일을 기다렸습니다
12년 전
영준이를 위한 편지로
방송에 보냈던 내용의 포스팅 글이다
http://blog.daum.net/sylviapark/7199660
http://blog.koreadaily.com/psyche/188401
** 훈련을 간 영준이는
타주에서 온 모든 훈련 장교들을
2주간 격리시켰다고 한다
어제 격리 해제 후 전화가 왔다
3월부터 하기로 한
해병대 장교 기본 훈련(Marine Corp Officer Basic Training)
이 5월로 연기되었다 한다
2020년 4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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