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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같은 사람-자작글 단감 같은 사람 -프시케_ 어렸을 적 외할머님댁에 가면 유난히 맛있게 먹는 과일이 제겐 있습니다 단감.. 곶감도 좋아하지만 단감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외할머님께선 ' 감나무에서 아직 익지 않은 땡감이 떨어지면 단감으로 우려 주곤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따뜻한 아랫묵에 감을 넣은 조그만 항아리를 재워 이불 덮어 맛없던 감을 맛있게 만드셨던 요술 같은 그 변한 맛에 신기해하던.. 그 단감을 먹으며 어떻게 떫고 맛없던 그 시퍼런 감이 이렇게 부드럽고 달게 변했을까? 하고 생각은 했으면서도 그때 당시엔 어떻게 감을 우리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었습니다 무심하게도 늦은 지금 따뜻한 온도의 짭짤한 소금물로 땡감을 단감으로 만드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나이가 들어 언젠가 읽었던 글이 떠오릅니다 사.. 2023. 11. 26.
랭보와 함께 심은 시어 Rhymes planted with Rimbaud 랭보의 시를 좋아한다 가을이면 유난히 생각나는 랭보의 나의 방랑을 읽으면 왠지 나도 랭보의 바람구두를 신고 숲 속을 걷고 싶어진다 그러면 내게 랭보가 흘리고 간 시어들을 주워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이 11월임을 느낄 수 있는 어느 아침... https://youtu.be/_gZpM21KGSU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엄지 동자를 랭보도 읽었나 보다 시어들을 길에 뿌리며 걸었던 시인 랭보의 마음처럼 생각나는 구절들 시어들을 엄지 동자처럼 길에 뿌렸나 보다 가끔 걷다가 생각나는 구절들을 수첩에 적지 않으면 정말 빨리도 잊어버리기가 일쑤인 나도 적어야지 하면서 못 적고 잃어버린 각운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도 랭보처럼 길에 어휘 하나하나 심어나 볼걸 얼마 후 그 길을 지날.. 2023. 11. 17.
언젠가 다올이와 한나절-- 다올이 와 한나절을 보내며.. -프시케- 아침이면 슬금슬금 발치에서 위로 올라와 뽀뽀를 하기 시작한다 깰 시간이 되었다고 알리는 것이다 아빠가 뒤 포치로 나가면 엄마를 깨워 이불 들고 같이 나가자고 성화다 다올이 와 같이 자는 바람에 늘 아침이면 다올이 가 덮던 이불을 햇볕에 털고 소독하는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 다올이 가 오기 전 키우던 우리 집 1호 강쥐 민희는 침대 근처는 얼씬도 못했었다 언제나 정해진 곳에서 자고 갈 수 있는 구역도 정해 주었었다 이 녀석이 민희다 민희가 11살 되던 해에 하늘나라고 가고 나서 다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을 것 같았다 헤어지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후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4주밖에 안된 다올이 가 우리에게 왔다 너무 안되어 보이고 힘들어 보였던 다올이 .. 2023. 11. 14.
11월의 기도 & 11월 1일 - 양 광모-Saddle the Wind 를 들으며.. 벌써 11월이 된지도 10일이 지나갔습니다 아름다운 단품이 여기 저기 눈에 띄는 늦가을의 날씨와 어디선가 누군가 11월의 바람에 안장을 얹고 내게로 달려올 것만 같은 아침.. 바람에 실려 내게 남은 외로운 나무 두 그루 양손에 잡고 11월을 실은 바람의 안장을 듣는 아침.. https://youtu.be/UnXkUeTz9kY 11월 1일 양 광모 우체국에 들러 가을 공원으로 갑니다 이제 막 지상에 착륙한 낙엽들을 바라보며 당신과 함께 지상으로부터의 비상을 꿈꾸다 하루쯤이면 내 몸도 붉게 물 들것만 같아.. 단풍나무 아래 가만히 멈춰서 이쓴ㄴ 하루쯤이면 내 마음도 노랗게 물들 것만 같아 은행나무 아래 가만히 멈춰서 이쓴ㄴ 오늘도 가을입니다 오늘도 사랑입니다 **** 11월의 기도 양 광모 11월에는 무언가.. 202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