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난날의 추억445 봄 맞이 봄맞이 -프시케- 작은 꽃망울 틔운 나뭇가지는 아직도 빈 가지 인 채 나목으로 모든 것을 벗고.. 비우는 마음으로 두 손 들어 기도하며 서 있는데.. 오히려 저는 벗겨도 벗겨도 벗겨지지 않는 부끄러운 죄의 껍질로 잔뜩 감추고 있는 단단한 거짓으로 웅크리고 있나 봅니다. 매운바람과 혹한을 견뎠을 법한 나무는 정작으로 아무 소리 내지 않고 침묵하며 말을 아끼는데.. 오히려.. 저는.. 그 추웠던 겨울의 이야기가 힘들었노라고 온통 불평하고 있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자연은 수없이 반복되는 계절의 고된 훈련에 말없이 견디는 법을 터득하며 해마다 꽃을 피우며 또 다른 봄을 맞는 조용한 경건을 보이는데... 오히려.. 저는. 가슴 시리고 손꼽았던 겨울을 마음속 깊이 견디며 안으로 새기는 성찰의 시간보다는 가슴 쓸.. 2020. 6. 20. 이전 1 ··· 109 110 111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