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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344

6월의 내면아이 - 자작시 * 오늘이 6.25 전쟁 73주년입니다 아픈 전쟁의 역사 지워지지 않는 그 참혹함.. *** 6월의 내면아이 -송원 박 항선- 봄은 호들갑스럽지 않게 떠나고 초록으로 입장한 여름이 당당하게 자리 잡은 6월햇살이 눈부시게 나른하다 부리가 단단해진 아기새들은 저마다 깃털을 키워가며 비밀스러운 세상을 덧입고 바람 속 가르는 전투기 엔진 소리를 듣는다 복숭아나무 어린잎들은 한 잎 두 잎 새잎 돋우며 후드득 떨어지는 여름비에 쏟아지는 포탄 줄기를 기억한다 핏빛 눈물 가득 머금은 그해 6월은 언제 다시 돌아와도 붉은 역사 속에서 어둡고 무겁게 한 편의 슬픈 시로 6월의 내면 아이처럼 우리의 모든 기억속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2023 년 6월 25일 주일 2023. 6. 26.
바람호수가 나를 맞듯-자작시 https://youtu.be/bgXUyWkr2ww  *  비가 내리는 날은뭔가 멜랑콜릭한 기분이 된다빗물과..바람과..그리움늘 비오는 날은유난히 조용한 시가 나를 찾아온다  **    바람 호수가 나를 맞듯.. -프시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하늘은 회색빛...창을 순간적으로 안았다 떨어지는 물방울들..사랑하는 연인을 억지로 떼어놓듯..바람이 어거지로 떼어놓는 물그 물의 무늬가 창에서 멀어져 간다생의 끝무렵 고즈넉하게 걸어가는 길 저쪽에물 깊은 바람 호수가 나를 맞는다잔잔한 견딤을 수면에 뿌린 채물이 만드는 무늬.. ... 더불어 흐르고같은 방향으로 부는 바람무늬...비 오는 날창가에 부딪히는 물방울무늬처럼하루의 기억을 무늬로 지어진빗물이 흐른 풀숲에도무늬가 놓여 물결친다풀잎과 만든 그 무늬 위에파도처.. 2023. 6. 16.
인생은 모순이다 - 조 사익 https://youtu.be/umQ9oaYS7HI https://youtu.be/7CVkNwNFj7U * 이 영상은 조사익 시인님의 채널에서 제 목소리에 음악과 풍경을 넣어 아름다운 영상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인생도..사랑도..모순 삶의 모든 것들이 역설로 다시 더 강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인생은 모순이다 조 사익 (趙司翼) 자고 날 때마다 낯선 세상을 만난다 알고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로 하여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어느 길로 가기에는 저울추에 얹혀 어리바리 차일피일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을', 이분(二分)의 논리, 그 모순에서 지극히 단순해지는 것이 인생이다 삶의 올바른 가치를 찾는 노력일 뿐 하루하루, 급기야 마주치고 마는 임계점을 넘어서면 웃기도 하.. 2023. 6. 7.
찬란- 이 병률 https://youtu.be/e9_xFCuEzUQ  찬란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잎이 나니 찬란하다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도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재우는 일도 찬란이다 살고자 하는 일이 찬란이었으므로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광장에서 멀어지리 지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등을 켜려다 전구가 나갔고검푸른 어둠이 굽이쳤으나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 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뿌리까지 피곤한 것도햇빛의 가랑이 사이로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이 만나는 것도무시무시한 찬란이다 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마음에 걸 것.. 2023.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