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349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 프시케- 낯선 스팸 전화가 많이 온다며전화기를 집어 들은 옆지기는딸아이 기숙사가 있는 Athen 지역번호에혹시 하며 받은 전화에서는응급실이라 한다며조금 듣다가 놀란 모습으로내게 전화를 넘겨주었다응급실 담당자가딸아이의 사고 소식과 급히 응급실로 오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Final Exam 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횡단보도에서 파란 신호등 버튼을 누르고건너다 신호등을 못 보고 지나가던 차에치이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집에서 저녁식사 후두런두런 후식을 하며 이야기하다아닌 밤중에 홍두깨로부랴 부랴 2시간 반 걸리는 병원응급실로 달려갔다어깨 부상으로 심하게 부어오른 상처와오른쪽 얼굴에 커다란 멍과무릎과 손등 온몸에 긁힌 자국 또한너무 안쓰러웠다다리를 만져보니열이 펄펄 나는 것을 보니금이 갔다.. 2022. 11. 20. 호박죽 단상 화요일 하루 쉬는 날은 뭔가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마음만 바쁘다 아침나절 다올이 와 사진 찌기 놀이를 끝낸 후 잔뜩 이것저것 할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결국에는 제대로 한 것이 없다 집안이 너무 어수선해 오늘은 좀 치워야지 하면 또 뭔가 더 우선해야 할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늘 옆길로 새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하루가 다 지나고 저녁이 마땅히 먹을 게 없다 주로 화요일엔 메밀국수나 비빔국수가 메뉴였는데 오늘은 날씨가 유난히 쌀쌀해 단호박이 눈에 띄어 호박죽을 만들었다 색이 고와 만들어 놓고 예쁜 주황색 죽에 파슬리를 뿌리고 민트를 살짝 얹어 사진을 찍는다 전 같으면 만드는 과정을 찍었을 텐데 그것도 요즘은 일인지 생략하게 된다 모두 음식 하실 줄 아는 분들은 그렇게 만드실 테니 하면서 오.. 2022. 11. 18. 바람 호수가 나를 맞듯.. https://youtu.be/bgXUyWkr2ww 바람 호수가 나를 맞듯.. -프시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하늘은 회색빛... 창을 순간적으로 안았다 떨어지는 물방울들.. 사랑하는 연인을 억지로 떼어놓듯.. 바람이 어거지로 떼어놓는 물 그 물의 무늬가 창에서 멀어져 간다 생의 끝무렵 고즈넉하게 걸어가는 길 저쪽에 물 깊은 바람 호수가 나를 맞는다 잔잔한 견딤을 수면에 뿌린 채 물이 만드는 무늬.. ... 더불어 흐르고 같은 방향으로 부는 바람무늬... 비 오는 날 창가에 부딪히는 물방울무늬처럼 하루의 기억을 무늬로 지어진 빗물이 흐른 풀숲에도 무늬가 놓여 물결친다 풀잎과 만든 그 무늬 위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바람 무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를 읽.. 2022. 11. 12. 희고 눈부신 숨결을 듣는것 아이들 어릴때 곰돌이 인형 외할머니께서는 첫째 영준이가 태어났을 때 작은 포대기를 선물로 미국으로 보내셨다 보라색 짧은 누비포대기였다 그 포대기로 첫째 영준이는 물론 둘째 건희까지 업어 키운 포대기라 늘 소중하게 여긴다 업어준다는 것.. 아래 박서영 시인의 시에서 처럼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이다 버지니아에 살던 시누이 식구들이 이쪽 조지아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집을 찾는 동안 우리 집에서 몇 개월을 같이 살았다 그때 시누이에게는 티파니라는 큰딸이 있었다 둘째를 가지고 있던 시누이 대신 내가 매일 틈이 날 때마다 티파니를 업어주었다 아마도 등에 업혔던 적이 없어서였는지 어린 티파니는 내 등에 업히는 순간 긴 안도의 숨을 쉬곤 했다 " 하~아" 등에 얼굴을 대고 그 소리를 낼 때면 나는 기.. 2022. 11. 11.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