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詩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 올 때47 하염없는 바람의 노래- 바람이어라 하염없는 바람의 노래 박용철 나는 세상에 즐거움 모르는 바람이로라 너울거리는 나비와 꽃잎 사이로 속살거리는 입술과 입술 사이로 거저 불어지나는 마음없는 바람이로라 나는 세상에 즐거움 모르는 바람이로라 땅에 엎드린 사람 등에 땀을 흘리는 동안 쇠를 다지는 마치의 올랐다 나려지는 동안 흘깃 스쳐지나는 하염없는 바람이로라 나는 세상에 즐거움 모르는 바람이로라 누른 이삭은 고개 숙이어 가지런하고 빨간 사과는 산기슭을 단장한 곳에 한숨같이 옮겨가는 얻음없는 바람이로라 나는 세상에 즐거움 모르는 바람이로라 잎 벗은 가지는 소리없이 떨어 울고 검은 가마귀 넘는 해를 마저 지우는 제 자취없이 걸어가는 느낌없는 바람이로라 아 ─ 세상에 마음 끌리는 곳 없어 호을로 일어나다 스스로 사라지는 즐거움 없는 바람이로다 2021. 2. 4. 끝까지 가라-찰스 부코스키 "Roll the Dice" (Go All the Way) If you’re going to try, go all the way. Otherwise, don’t even start. This could mean losing girlfriends, wives, relatives and maybe even your mind. It could mean not eating for three or four days. It could mean freezing on a park bench. It could mean jail. It could mean derision. It could mean mockery–solation. Isolation is the gift. All the others are a test of .. 2020. 11. 28. 눈 풀꽃- 루이스 글릭 2020년 노벨 문학상 작가의 작품 https://youtu.be/NwUOTdXR7is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루이스 글릭 〈눈풀꽃〉 낭송_김혜수 『마음 챙김의 시』(류시화 엮음) 중에서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루이스 글릭.. 2020. 11. 19. 비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비오는날의 기도 -양 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혼자 걸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2020. 7. 19.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