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61 비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비오는날의 기도 -양 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혼자 걸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2020. 7. 19. 능 소화- 양광모 사진은 Facebook 친구이신 Simon Kang 님의 허락을 받고.. 제가 양광모 시인님의 시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 처음 알았는데 능소화는 중국산과 미국산이 있다고 한다 중국산 능소화는 꽃대가 짧고 줄기 전반에 걸쳐 위에서 밑으로 피지만 미국 능소화는 끝에서만 핀다고 한다 말하자면 중국 능소화는 우아한 자태인 것에 비해 미국 능소화는 그만하지 못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능소화는 한자로 업신여길 "능"과 하늘 "소" 꽃 "화" 자를 썼다고 할 정도로 하늘을 우러러 고고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다른 꽃에 비해 가장 예쁜 그 고고한 자태 대로 떨어지기도 하기에 양반집에서만 키웠다고 합니다 꽃 말은 명예와 영광이라고 하는데 옛날 장원급제를 하면 어사의 화관에 꽂아주던 어사화라고도.. 2020. 7. 18.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챙 넓은 흰 모자 위에 하늘 한 줄 얹고 사부작사부작 미사여구 곁들여 입고 초록이 향기로운 풀밭 위를 한 걸음 보라의 시로 한 걸음 초록의 시로 녹음 짙은 풀잎 바다 시처럼 걸었다 어쩌면 시처럼 산다는 것이 이런 순간 일지도..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양 광모- 누구라도 한때는 시인이었나니 오늘 살아가는 일 아득하여도 그대 꽃의 노래 다시 부르라 누구라도 일평생 시인으로 살 순 없지만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한 번은 시 인양 살아야 한다 그대 불의 노래 다시 부르라 그대 얼음의 노래 다시 부르라 2020. 7. 18.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내게 물어볼까 봐 -프시케- 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했는지... 지금부터 나는 뜨겁게 사람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몇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했는지... 지금부터라도 눈물로 용서하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몇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는지.. 지금 이 시간부터라도 미소로 용기를 주는 연습을 하며 살겠습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느냐고... 이 순간부터라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느냐고.. 이 밤부터라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내가 되기로 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노력했느냐고.. 지금 만나는 처음의 꿈부터라도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꿈을 꾸겠습니다 혹여 아무도 물어보지 않더라도 독백으로 진정으로 한 권뿐인 내 인생의 책을 빈틈없이 채웠노라고.. 내 마지막 서명전에 쓰.. 2020. 7. 17. 이전 1 2 3 4 5 6 7 8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