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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배우의 별세 소식과 바람과 햇살과 나 윤정희 배우의 별세 소식을 듣고.. 오래된 영화배우로 당시 유명했던 김지미, 문희, 윤정희, 혹은 남정임 이런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는 어쩌면 우리 어머니 세대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2023년 1월 19일 별세를 했다 나는 사실 윤정희의 영화를 본 세대는 아니다 내가 윤정희배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것은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에서였다 그 영화 "시"를 감명 깊게 보기도 했지만 더 마음에 남는 건.. 칸느 영화제에 참석했을 당시 내가 갖고 있는 한복과 같은 한복을 입고 영화제에 참석해 더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 한복 외 다른 한복도 내가 갖고 있는 한복과 같아 놀랐었다 그리고 그 영화 "시"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관심도 갖고 게다가 같.. 2023. 1. 25.
건희와 그네 타던날-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ttps://youtu.be/0Q1Ds9uXIaI **** 그네 타던날 -프시케- 2010년 새해 아침.. 딸내미 건희와 아침 내내 부산을 떨며 한복을 차려입은 두 모녀는 늘 다니던 산책길 그렇게도 그리던 그네를 타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마음만 굴뚝같던 오나가나.. 그네를 바라보며 열두 번도 더 갈아입었던 한복의 숫자도 많았지만.. 오늘은 건희의 한복과 색깔을 맞추기 위해 다홍치마에 노랑 저고리를 입고 건희는 이모와 외할머니께서 보내주신 황진이 한복을 입었습니다.. 큰 쪽지는데 시간을 조금 보냈지만 이제는 커서 한복 입기를 꺼리는 건희를 살살 달래며 그네를 태워준다는 말로 일단 꼬드겨서 치장을 시작합니다.. 새해 아침에야 겨우 소원을 이루는 그네 타기.. 옆지기와 아들 영준이는 그동안 밀린 정원 가지치기.. 2023. 1. 21.
바람의 사생활 https://youtu.be/qCX-XWfTOuw 바람의 사생활 - 이 병률- 가을은 차고 물도 차다 둥글고 가혹한 방 여기저기를 떠돌던 내 그림자가 어기적어기적 나뭇잎을 뜯어먹고 한숨을 내쉬었던 순간 그 순간 사내라는 말도 생겼을까 저 먼 옛날 오래전 오늘 사내라는 말이 솟구친 자리에 서럽고 끝이 무딘 고드름은 매달렸을까 슬픔으로 빚은 품이며 바람 같다 활 같다 그러지 않고는 이리 숨이 찰 수 있나 먼 기차소리라고 하기도 그렇고 비의 냄새라고 하기엔 더 그렇고 계집이란 말은 안팎이 잡히는데 그 무엇이 대신해줄 것 같지 않은 사내라는 말은 서럽고도 차가워 도망가려 버둥거리는 정처를 붙드는 순간 내 손에 뜨거운 피가 밸 것 같다 처음엔 햇빛이 생겼으나 눈빛이 생겼을 것이고 가슴이 생겼으나 심정이 생겨났을.. 2023. 1. 19.
퀘렌시아 (quérencia) https://youtu.be/8FkNCCaqU0w - YouTube www.youtube.com 투우장 한쪽에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 라고 부른다. 퀘렌시아는 회복의 장소이다. ​ 명상에서는 이 퀘렌시아를 인간 내면에 있는 성소에 비유한다. 명상 역시 자기 안에서 퀘렌시아를 발견하려는 시도이다. ​ 투우를 이해하기 위해 수백 번 넘게 투우장을 드나든 헤밍웨이는 퀘렌시아에 있을 때 소는 말할 수 없이 강해져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썼다. ​ 삶은 자주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때 우리는 구석에 몰린 소처럼 두렵고 무력해진다.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영역으로 물러나 호흡을 .. 2023.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