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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444

그림자 그리고 엽서 쓰던날 언젠가 오래전 하루에 4장의 엽서를 4 사람에게 보냈던 젊은 날이 있었다 지나다 본 넝쿨장미가 흐드러진 담장을 지나며 본 느낌을 적기도 구름이 너무 예쁜 아침을 만났을 때도 하늘이 너무 파래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에도 찌는듯한 더위에 지나던 지루해 보이는 어느 여름날 골목길의 고요한 적막이 묘하게 나를 감동케 할 때도 떨어진 낙엽이 뒹굴며 이리저리 사랑을 찾아 헤매는 가을 낙엽이 자신을 낮추며 내게 겸손을 가르치는 가을을 스쳐 갈 때에도 나는 하루에 4장의 엽서를 그날그날의 기분을 누구였던 그날 생각난 네 명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냈었다.. 아.. 지금은 손글씨로 쓴 그 엽서가 그리워지는 가을 아침.. 내게 즐겼던 엽서 쓰는 마음과 닮은 이 시를 방문했다.. 10월의 시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 2020. 6. 30.
자화상 늘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정말 오늘 이 순간 이 시간에 빠져 버리고 내일은 내일의 시간들에 똑같은 순간으로 허덕일 내 모습 이런 모든 얽매어 있는 것으로부터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나 시인의 말 처럼 그다지 벗어버릴 것조차 없는 것들을 벗지 못하는 비렁뱅이 같은 내 모습이 비치어지는 이 시를 아침에 읽으며... 입은 것 한 겹조차 벗지 못하면서 또 이가을 한 조각을 걸쳐 입는다 .. ** 사진: 낙엽으로 내가 만든 꽃 **** 자화상 김초혜 오늘은 오늘에 빠져 버렸고 내일은 내일에 허덕일 것이다 결박을 풀고 집을 떠나려 하나 벗을 것을 벗지 못하는 비렁뱅이라 2017년 10월 10일 아침 2020. 6. 30.
추임새 산책길 단상 추임새 -프시케- 이른 아침 새벽하늘과 갈대 아침 산책길 가로등과 새벽하늘.. 칠 년 전 오늘 나는 이런 글을 썼었구나.. 추석 연휴라 모임이 많은 시간입니다 여럿이 모여 이야기할 때 추임새를 넣어 준다면?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추임새를 넣어준다면? 듣기를 잘하는 것 말하기를 잘하기 전에 듣기를 잘해야 한다고 어머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 생각했던 대로 저는 올 추석에 이 한복을 입었네요.. 2017년 10월 4일 아침 ** 김초혜 시인님의 어머니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어머니 김초혜 한 몸이었다가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난리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 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 2020. 6. 29.
가수는 입을 다무네 가수는 왜 입을 다물었을까? 이 시를 읽다가 문득..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가수 김광석씨의 기사를 떠올렸다 그의 노래도 좋아하지만 의문의 죽음으로 다시 논란거리가 된 즈음 왠지 슬픈 이 시가 생각났다 그의 삶이 이 시와는 무관할 진데 이제는 노래를 하지 못해 입을 다문 가수 김광석씨와 이보다 훨씬 전 이 시를 썼을테고 그 또한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 연관성이 없는 이 "가수는 입을 다무네" 라는 시가 오버랩 되는건 나만의 기분일까? 기형도 시인의 시는 이제는 스러져간 인기없는 무명가수의 어느 외로운 비오는 날의 모습을 썼던것 같은 기분이지만 왜..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그 가수와 오버랩 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기형도 시인의 엄마걱정 시에서처럼 열무 삼십단을 이고 삶을 견뎠던 무수한 어머니를 가졌.. 2020. 6. 29.